◇ 보장성 상품 라인업 강화…“장기 성작 초석 중요해”
치매보험 외에도 꾸준한 신상품을 출시해 보장성보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내놓은 ‘하나만묻는NH암보험(갱신형,무배당)’을 시작으로 ‘당뇨케어NH건강보험(갱,무)’, ‘당뇨케어NH건강보험(당뇨병진단자,갱,무)’, ‘허리업(UP)NH척추보험(무)’, ‘평생안심NH건강종신보’ 등 올해만 벌써 다섯 개의 상품을 선보였다.
저축성 보험 비중을 낮추고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홍 사장은 2019년 2월 취임 이후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며 월초회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을 2018년 62%에서 이듬해 71%까지, 저축성보험은 38%에서 29%로 각각 조정했다.
◇ 녹록지 않은 생보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융감독원의 ‘2019년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496억원(26.8%) 감소했다. 24개 생보사는 보험손실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2.8% 감소한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자산운용수익률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권 수익실현으로 인한 수익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채권, 주식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률로 고객에게 약속한 이자율을 지급한다. 자산운용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높지 않으면 수익성 악화는 물론 버는 것보다 보험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은 역마진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9%로, 업계 평균 3.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LAT)에 따라 준비금 적립 부담도 커진다. 책임준비금적정성평가란 결산 시점의 할인율 등을 반영해 보험사의 부채를 재산출하고, 이 값이 현재 부채보다 크면 책임준비금(보험 부채)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는 제도다. 책임준비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낮다면 부채적정성평가 결손으로 책임준비금을 추가 적립하고 당기손익으로 이를 반영해야 한다. 최근 금리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자 보험사가 보유한 잉여금이 감소하면서 몇몇 생보사들은 당기손익에서 이를 충당하고 있다.
농협생명에게만 적용되는 부담 요소도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로 매년 내야하는 농축협조합 수수료와 농협중앙회에 대한 농업지원사업비(구 명칭사용료)다. 보험 영업익에 따른 농업지원사업비가 책정되는데, 이는 당기순익에서 빠지게 된다. 지난해 농협생명은 9조6380억원의 영업익을 내 농업지원사업비로 761억원을 분담했다. 차감 전 순익은 952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수익성위주의 영업기조를 강화하고 있으나, 농축협조합에 대한 수수료 및 농협중앙회에 대한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등의 영향으 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생명보험사 중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낮은 편에 속하는 것도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해 9월 기준 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192.7%였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 가능한 여력을 나타내는 비율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선 보험사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NH농협생명은 총자산 64조8154억원으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업계 4위 생보사지만, 순위 하락이 예정돼 있다. 중형 생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2021년 7월 통합합하게 되면 신한생명은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업계 4위에 오르기 때문이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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