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매각 측은 최종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딜)으로 전환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조건을 막판 조율한 뒤 이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국내외 경제가 출렁이며 인수가 산정이 복잡해지자 입찰 참여자 간 가격경쟁을 붙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입찰자들이 제출한 푸르덴셜생명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가를 2~3조원 수준으로 추측하고 있다. KB금융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KB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에 가장 가까울 예상하는 분위기다.
KB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경쟁 금융지주인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KB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했기 때문. 또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에서 생명보험사 인수는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은 “보험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라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초체력이 탄탄한 회사에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시장에서 알짜 매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규모는 21조846억원이다. 또 지난해 2조3833억원의 수입보험료와 14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424.32%에 달했다. RBC비율은 보험 계약자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자본 비율을 뜻한다. 보험업법상 기준은 100%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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