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분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일평균 1,000건 이상 아파트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9만8,047건으로 조사됐다.
올해를 제외하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9만 건 이상을 기록했던 시기는 주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던 2015년(9만3,348건) 뿐이다.
◇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금액 구간별로 6억원 이하↑ 15억원 초과↓
2020년 1분기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 계약건수를 거래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전 분기 대비 6,966건(9.1%) 늘었을 뿐, 6억원을 초과한 모든 구간에서 거래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2019년 4분기에 비해 5분의 1 정도 줄었다.
경기와 인천에 비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직전 분기 3만2,605건대비 1만5,248건(46.8%) 줄었다. 다만 △노원(2,362건) △구로(1,231건) △도봉(1,119건) △성북(1,108건) △강서(1,021건)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 1,000건 이상 거래가 이뤄졌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큰 강남3구의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1분기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3,977건으로 지난 4분기보다 6.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원(7,902건) △용인(7,319건) △화성(5,662건) △고양(4,456건) △남양주(3,743건) △안산(3,549건) △부천(3,252건) △시흥(3,122건) 등이 거래가 많았다. 2.20대책 이후 비규제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군포(2,838건)와 오산(1,924건)은 2019년 4분기 대비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올해 2월 비규제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경기와 인천의 거래건수가 깜짝 늘었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에 진입한 3월 들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강남3구에서 시작된 거래절벽이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3월 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 인천은 아직까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규제책과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 반전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날 경우,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가격 조정 국면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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