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은에 따르면 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4월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 수준 하에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 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무제한 유동성 공급대책은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와 사실상 다르지 않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최근 경색됐던 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동성 압박을 받은 증권사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회사채 등 채권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자금 조달이 막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 등 단기채권을 시장에 대거 쏟아내자 채권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까지만 해도 분기 말 자금 수요 부담과 금융 불안으로 단기유동성이 위축, CP 금리가 급등하고 증권사 조달에 어려움이 확산됐다”며 “이번 조치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증권사 관련 불안이 큰 폭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단기자금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한국증권금융 대출과 한은의 RP 매입을 통해 각 2조5000억원씩 총 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증권사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증권사 콜차입 한도(15%→30%)와 콜론 한도(2%→4%)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은은 이미 24일 한국증권금융과 증권사 4곳을 대상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14일물 RP 매입을 실시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총 5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과 콜시장 규제 완화는 추가적인 증권사 CP 발행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에 의한 해외지수들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추가적인 증거금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추가 조달 시 유동성 지원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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