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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점검 ⑩-끝]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5년 공백 깨고 반포 수주 추진

기사입력 : 2020-03-16 00:00

(최종수정 2020-04-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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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아파트 이후 ‘신반포15·반포 3주구’ 참여
보증금 납부, 한토신과 MOU…예년과 다른 행보

▲ 사진: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 사진: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2020년 경자년이 돌입한 가운데 건설업계는 신년 계획 작성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본지에서는 건설사별 지난해 행보와 올해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9월 진주아파트를 마지막으로 국내 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업계 TOP티어 주택 브랜드인 ‘래미안’을 가지고 있지만 ‘사업성’이 맞는 사업장이 없어 수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행보가 조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호닫기이영호기사 모아보기 삼성물산 사장은 최근 시공사로 선정된 HDC현대산업개발과 해당 재건축 조합이 갈등을 빚고 있는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를 비롯해 신반포 15차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래미안의 고향은 반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 약 5년의 공백을 깨고 해당 사업장 시공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신반포15차 입찰

삼성물산은 최근 반포 지역 2개의 재건축 사업장 입찰에 참여했다. 이들 모두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와 조합간 갈등이 있는 곳으로 사업성이 매우 높은 단지로 꼽힌다.

우선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6일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한 삼성물산이 신반포 15차에 명명한 단지명은 ‘래미안 원 펜타스’다.

신반포 15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로 탈바꿈한다. 총 사업비는 약 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장에서 삼성물산은 평당 1억원을 달성한 ‘아크로 리버파크’의 대림산업, 최근 국내 건설사 중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호반건설과 수주전을 펼친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해 말 평당 1억원의 시세를 기록한 ‘아크로 리버파크’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신반포15차도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건설사다.

그동안 호남지역 건설사 이미지가 강했던 호반건설은 2018년 이후 수도권 지역 재건축·재개발 수주, 서울 청년주택 사업 확대 등으로 지난해 시공능력 TOP10에 첫 진입했다. 올해도 서울 ‘장위 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수도권 수주 능력을 확대 중이다.

신반포15차 외에도 반포 3주구 또한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이 5년 만에 수주를 노리는 사업장이다. 다음 달 10일 입찰을 마감하는 이 사업장에서 삼성물산은 지난달 보증금 10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설 명절 기간에는 반포 3주구 조합원을 대상으로 새해 인사 영상을 제작하는 등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이미지 확대보기
▲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사실 반포 3주구는 그동안 삼성물산의 복귀 단지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곳이다. 이영호 사장 취임 2년차인 지난해에도 삼성물산이 해당 사업장 수주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지난해 초 반포 3주구 재건축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고 새롭게 시공사 선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이 참여했으며,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주택 정비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A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반포 3주구 시공사 선정이 시작된 이후 삼성물산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다시 주택 수주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가 유지되면서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말 출범한 반포 3주구 새 집행부가 다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면서 삼성물산은 현장설명회 보증금을 납부하는 등 과거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것은 아니지만 2015년 9월 진주아파트 수주전 이후 의미 있는 행보”라고 덧붙였다.

주택 수주 복귀 지역으로 ‘반포’를 선택한 것도 이목이 쏠린다. 신반포 15차의 경우 반포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삼성물산 주택 브랜드 래미안이 업계 TOP티어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래미안 퍼스티지’, ‘래미안 원베일리’ 등 이들 지역에서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래미안’이 주택 브랜드 TOP을 다투는 것은 반포·개포 지역에 ‘래미안 타운’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반포는 삼성물산의 주택 수주 복귀에 딱 맞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 2월, 한토신과 MOU 체결

주택 수주전 참여뿐만 아니라 관련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4일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과 주택정비사업 및 일반 개발사업에 대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MOU는 양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재건축·재개발’을 설정한 한토신의 경우 업계 1위인 삼성물산과 손잡고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삼성물산 또한주택 금융 규제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신탁 방식 수주 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

한토신 측은 “지난 2018년 이후 정부의 세제 및 대출 규제 강화 및 주택정비사업의 투명성에 대한 불신, 과열경쟁에 따른 대외적 제재가 강화됐다”며 “이에 따라 신탁방식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사는 지난달 MOU 체결을 통해 부동산 전반의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는 정비사업 시장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올해 UAE서 수주 낭보

한편, 삼성물산은 해외에서도 올해 수주 낭보를 전했다. 지난달 UAE 수력청이 발주한 ‘푸자이라 F3 복합화력발전(이하 F3 프로젝트)’ 사업권을 확보한 것. 수주금액은 한화 1조1500억원이며, 준공 예정은 오는 2023년 4월이다.

F3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푸자이라 지역에 최대 2400메가와트 규모의 복합발전 플랜트 시설을 건설한다. 삼성물산은 하는 공사임. 삼성물산은 EPC(설계·조달·시공)를 단독으로 수행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F3 프로젝트는 중동 시장 내 다양한 발전플랜트 수행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며 “삼성물산은 UAE S2 프로젝트를 비롯해 UAE Emal Phase 2, 사우디 쿠라야 및 라빅 2 IPP, 카타르 Umm Al Houl IWPP 등의 발전플랜트 수행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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