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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경쟁] 글로벌 완성차, 전기차 넘봐…점유율·수익성 등 ‘저울질’

기사입력 : 202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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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GM 전기차 올인 토요타도 투자 확대
아직 정중동 다임러·BMW…시행착오 속 성장

▲ 폭스바겐 ID3(위), GM 3세대 전기차 플랫폼이미지 확대보기
▲ 폭스바겐 ID3(위), GM 3세대 전기차 플랫폼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신생업체 진입이 힘든 ‘무거운’ 산업으로 평가받던 자동차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대한 기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테슬라 주가는 올초부터 2월20일까지 주당 420달러에서 920달러로 2배 넘게 뛰었다. 최근 들어 급격한 조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65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테슬라가 가진 재무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시장은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업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과 경쟁해야 할 위치에 놓인 기존 완성차업체는 각기 다른 미래차 사업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한된 투자재원을 두고 진출사업 분야와 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개화 시기가 다가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밑그림이 구체화하고 있다.

◇ 폭스바겐, EV 대중화 앞장

기존 완성차 기업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전기차 이익실현을 위해 가장 공격적인 양산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말 폭스바겐은 2025년 배터리전기차 연간 판매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50만대로 50% 상향 조정했다.

이는 2019년 기준 테슬라 판매량(약 36만8000대)에 약 4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해 폭스바겐 판매량은 10만대 미만으로, 대부분 중국 신에너지차(NEV) 의무판매를 위한 물량으로 파악된다.

이같은 폭스바겐의 급진적인 전기차 계획은 사실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폭스바겐은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환경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각각 150만대, 316만대를 팔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산화탄소 기준치를 초과하면 차량 1대에 벌금을 메기는 EU 규제에 따라,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이 가장 높은 수준의 벌금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올 여름 유럽에서 출시될 ‘ID3’가 전기차 대중화 성공과 수익성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D3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에서 양산되는 첫 모델로, 기본가격을 3만유로 이하로 책정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시장조사기관별로 전기차 전망에 대한 편차가 큰 편인데, 올해 ID3 실적에 전기차 보급 속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토요타, 전기차 연합군 구축

이에 질세라 일본 토요타와 미국 GM도 전향적인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그간 전기차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던 기업이었다.

토요타가 보유한 하이브리드(HEV) 기술강점, 장기사업으로 평가받는 전고체배터리·수소차에 대한 비전 등을 고려하면, 당시에는 내연기관차 시장이 상당기간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요타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신에너지차(NEV) 의무판매 정책은 하이브리드(HEV)를 내연기관차로 분류한다.

토요타는 소형SUV C-HR을 기반으로 한 첫 전기차 ‘아이조아(IZOA)’를 올해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토요타가 추진하는 전기차 개발전략은 전략동맹 강화를 통한 비용절감이다.

앞서 지난해 토요타는 전기차 플랫폼 ‘e-TGNA’를 스즈키(소형)·스바루(중형) 등 자국기업과 함께 개발하고 공유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전기차에서 원가부담이 높은 배터리 분야에서는 중국 CATL·BYD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단순히 배터리 수급을 위한 차원을 넘어 기술개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 GM, 전기차 수익성 자신감


GM은 지난 4일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이에 탑재되는 배터리 ‘얼티엄’ 등을 포함한 전동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자율주행차에 200억달러(약 23조8000억원)을 쏟아 붇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얼티엄 배터리 탑재를 통한 원가절감 자신감이다. GM은 1kWh 당 배터리 비용을 100달러 미만으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원가와 비슷해 지는 지점이다. 전기차가 정부 보조금 등 정책 지원 의존도가 대폭 낮아진다는 의미다.

GM이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GM은 LG화학과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값비싼 배터리 원재료인 코발트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 등을 완료했다.

◇ ‘정중동’ BMW·벤츠

반면 BMW와 다임러그룹은 전기차 전환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양사는 현재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기존 플랫폼에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전기차 모델도 이같은 방식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계획도 명확하게 발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BMW는 비용 문제를 들어 전용 플랫폼 개발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럭셔리 브랜드 특성상 아직은 소형 대중차 중심인 전기차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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