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13일 오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긴급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12일(현지기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EBC 조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국·유럽 주요 증시는 10% 내외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0영업일 누적 6조5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이 4092억달러, 세계 9위 수준에 달하고 국내 은행 및 국가 신용도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 외화유동성 현황 및 외화차입 동향 파악과 외화자산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BIS비율은 15.24%, 부실채권 비율은 0.77%인 만큼 국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실물 부분의 부진이 금융부문으로 일부 전이되더라도 감내할 수 있으므로 현 상황에서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우리나라 경제·금융산업의 기초체력은 이전의 금융위기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개선돼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을 갖고 있으므로 과도한 공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관계당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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