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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위기단계 '경계' 상향, 금감원 "최악의 상황 대비할 것"

기사입력 : 2020-03-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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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자료사진= 금융감독원이미지 확대보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 자료사진= 금융감독원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시 상황을 반영해 자본시장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유광열닫기유광열기사 모아보기 수석부원장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초기단계로 확산 추이에 따라 경기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추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은 13일 오후 유광열 수석부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긴급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지난 12일(현지기준)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EBC 조치에 대한 실망감으로 미국·유럽 주요 증시는 10% 내외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10영업일 누적 6조5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3일 15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1766.52로 3.7%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219.4원으로 1.03% 상승했다.

금감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이 4092억달러, 세계 9위 수준에 달하고 국내 은행 및 국가 신용도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은행 외화유동성 현황 및 외화차입 동향 파악과 외화자산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BIS비율은 15.24%, 부실채권 비율은 0.77%인 만큼 국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실물 부분의 부진이 금융부문으로 일부 전이되더라도 감내할 수 있으므로 현 상황에서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의 금융사 현장검검은 1분기 중에 최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자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추후 금융감독원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관련 임직원에 대한 면책을 강화해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우리나라 경제·금융산업의 기초체력은 이전의 금융위기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개선돼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복원력을 갖고 있으므로 과도한 공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관계당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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