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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부동산 규제·코로나19 혼란으로 수도권 아파트 시장 ‘혼조세’

기사입력 : 2020-03-0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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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및 고가 아파트 매수 위축...경기 시흥, 부천 등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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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동산114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잇따른 규제 대책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거래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수도권 집값이 지역별로 상이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노원, 도봉구 등 비강남권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이어졌지만 강남, 강동구 주요 재건축 및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경기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흥, 부천 등 일부 지역에서 집값 ‘키 맞추기’가 나타나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 주공과 강동구 명일 삼익그린2차 등의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0.01% 떨어졌다. 일반 아파트는 0.06%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4%, 0.14%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시장은 신학기 이사 수요가 마무리된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문의가 줄었지만 직주근접, 역세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매물이 더 귀해 국지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이 0.05% 상승했고,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3%씩 올랐다.

서울은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의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 △노원(0.28%) △도봉(0.15%) △동대문(0.15%) △구로(0.13%) △성북(0.12%) △중랑(0.11%) △금천(0.10%) △동작(0.10%)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주공2단지와 하계동 한신청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가 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ㆍ19단지, 동아청솔이 500만원-1,750만원 올랐다. 구로는 개봉동 현대1단지, 개봉푸르지오와 오류동 동부골든이 25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신축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이 하락세를 견인하면서 ▼강남(-0.01%) ▼강동(-0.01%)은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ㆍ6ㆍ7단지, 디에이치아너힐즈가 500만원-2,500만원 내렸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500만원-5,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분당(0.07%) △동탄(0.07%) △평촌(0.06%) △광교(0.06%) △산본(0.04%) △중동(0.04%)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정자동 한솔주공4단지와 서현동 시범한양, 이매동 이매한신 등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동탄은 청계동 동탄2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 능동 푸른마을포스코더샵2차가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호계동 무궁화건영, 목련우성7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광교는 1,035가구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상현동 광교상록자이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 금강주공9단지1차가 소형 위주로 500만원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32%) △용인(0.28%) △성남(0.25%) △하남(0.21%) △의왕(0.18%) △시흥(0.17%) △안양(0.17%) △광명(0.16%) △부천(0.16%)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후 거래문의가 감소했지만, 신분당선과 재개발 호재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갔다.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 권선SK뷰와 매탄동 매탄주공4.5단지, 매탄위브하늘채 등 대단지 아파트가 1,0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성남은 단대동 단대푸르지오와 하대원동 삼남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금번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시흥, 부천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집값 오름폭이 커졌다. 시흥은 정왕동 시흥배곧SKVIEW, 월곶동 월곶1차풍림아이원 등이 150만원-1,000만원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부천은 오정생활휴먼시아3단지, 송내동 중동역푸르지오 등이 5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전세시장의 경우, 서울은 △강서(0.15%) △동대문(0.15%) △종로(0.14%) △동작(0.12%) △관악(0.08%) △영등포(0.08%) △광진(0.07%) △성북(0.07%) 순으로 올랐다.

강서는 등촌동 등촌동IPARK, 염창동 롯데캐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등이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동대문은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 장안동 장안힐스테이트가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동작은 사당동 래미안로이파크와 이수역리가, 상도동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5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8%) △일산(0.03%) △광교(0.03%) △평촌(0.02%) △산본(0.01%)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코오롱, 장미현대와 정자동 정든우성2,6단지 등이 50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백석동 흰돌1단지금호타운과 대화동 장성4단지대명이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부영과 호계동 무궁화건영이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ㆍ인천 전셋값은 매매시장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의왕(0.08%) △수원(0.07%) △부천(0.06%) △시흥(0.06%) △안양(0.06%) △용인(0.06%) △화성(0.06%) 등이 올랐다. 의왕은 삼동 대우이안이 1,000만원 올랐다. 부천은 약대동 부천IPARK가 1,000만원 상승했다. 시흥은 월곶동 월곶4차풍림아이원이 1,000만원 올랐다.

금주 수도권 아파트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은 대출규제의 영향이 큰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절벽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3월 중순 발표될 아파트 공시가격도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격 구간에 따라 현실화율이 최고 80%까지 적용되면서 공시가격이 급등하면, 이와 연동해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이 올라 주택소유자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추세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비규제 및 저평가지역이 키 맞추기에 나서면서 집값 불안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전세시장은 직주근접 수요가 움직이면서 도심과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학군수요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 청약 대기수요로 인해 전세매물 부족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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