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2.0%, 하반기 2.2% 성장해 2%대 초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내년엔 이보다 높은 2.4% 성장률을 예상했다.
한은은 "금년 중 국내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시 위축되겠으나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소비는 상반기 1.1% 증가에 그친 뒤 하반기에 2.6%로 반등하면서 연간 1.9%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심리 증대 등으로 단기적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며 "대외활동 및 해외여행 기피로 서비스소비와 거주자 국외소비에 부정적 영향이 집중되고, 의복 등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재화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년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는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4.8%, 4.7%씩 성장하면서 연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IT부문은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비IT부문은 유지·보수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자동차, 통신 등에서는 신규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상반기 3.2%, 하반기 3.4%를 기록해 연간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R&D투자는 민간 부문이 기업 매출 회복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 부문도 차세대·5G기반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 수요확대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상반기 2.4%, 하반기 2.0% 감소해 연간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겠으나 SOC 등 토목건설의 개선으로 감소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주거용 건물은 선행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착공면적이 2016~2019년중 감소함에 따라 공사물량 축소 흐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된다는 것이다.
비주거용 건물도 선행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상품수출은 상반기 1.4%, 하반기 2.3% 증가해 연간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반도체경기 회복 등으로 완만한 개선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한은은 "통관수출의 경우 IT 부문은 반도체경기 회복 등으로 증가 전환하겠으나 비IT 부문은 석유류제품 단가 하락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1.0%, 내년 1.3%로 확대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과 내년 중 각각 1.0%, 1.3%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에너지 제외)은 금년과 내년 중 각각 0.7%, 1.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년 중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은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복지정책 영향 축소, 집세 상승 등으로 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지만, 농축수산물가격 등 공급측면에서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란 시각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반기 중 서비스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최근 일부 공공요금 인상, 전·월세 상승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금년중 570억달러, 내년중 5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중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폭 확대, 본원소득수지 흑자폭 축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흑자규모가 축소된다는 전망이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반도체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 전환되면서 흑자폭이 확대되고 서비스수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며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줄어들면서 흑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취업자수는 금년과 내년중 각각 23만명,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취업자수는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제조업 고용부진이 일부 완화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경제성장 전망의 전제치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3.0%, 내년 3.3%를 사용했다.
세계교역 신장률은 올해 1.9%, 내년 3.1% 증가를 전제했다.
원유도입단가(기간 평균)는 올해 배럴당 58달러, 내년 60달러 수준을 가정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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