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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범석의 결단...쿠팡, 마스크 손해봐도 판다

기사입력 : 2020-02-19 17:13

(최종수정 2020-02-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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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수십억대 손실 추정
日 100만장 매입...제조사에 물류비까지 지원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제공=쿠팡이미지 확대보기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제공=쿠팡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으로 방역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쿠팡이 로켓배송 마스크 판매로 도리어 손해를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쿠팡은 김범석닫기김범석기사 모아보기 쿠팡 대표의 가격 동결 선언 이후 마스크 판매가를 신종 코로나 발병 이전 가격으로 고정했다. 최근 마스크 매입가가 치솟고 있음에도 이 정책은 유지되고 있다. 쿠팡이 이를 위해 감내하고 있는 손실은 배송비를 제외하고도 수십억대 이상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로켓배송 방역 마스크 판매로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접 물건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서비스다. 배송비를 제외하고 마스크 매입액으로 발생한 손실만 수십억대로 추정된다.

마스크가 어느 때보다 잘 팔리는 요즘, 이커머스 기업이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방역 마스크는 주요 이커머스에서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완판을 거듭하고 있다.

쿠팡의 '손해'는 마스크 판매가격 대비 매입가가 높은 탓에 빚어진 현상이다. 쿠팡이 일 평균 매입하는 마스크 물량은 50만장에서 100만장 수준이다. 판매가 되기 무섭게 매진되고 있으나, 쿠팡은 마스크 판매가격을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고정해뒀다.

이는 김범석 대표의 약속 이행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커머스 업체들이 마스크 값 꼼수로 비난을 받자 "마스크 수요가 늘었지만 우리는 로켓배송 마스크 가격을 동결했다"며 전 사원에게 공지했다.

신종 코로나 이후 마스크 도매 시세는 치솟고 있다. 이에 쿠팡이 로켓배송을 위해 마스크를 사입하는 비용이 판매가격과 비교해 높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차액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F94 성인용 마스크 중 쿠팡이 1000원 이하로 판매 중인 로켓배송 마스크는 총 7종이다. 이 중에서 가장 저렴한 마스크는 1매 550원. 이 마스크는 현재 타 사이트에서 최저 2950원에서 최고 34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로켓배송 마스크가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쿠팡은 손해다. 신종 코로나 공포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달 20일 이후 30일이 흘렀다. 이 기간 쿠팡이 최소 하루 50만장의 마스크를 팔고, 최저 1매당 100원의 손해를 봤다고 계산해도 15억원 손실이다.

마스크 판매로 나가는 물류 비용도 상당하다. 최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은 약 330만건에 달한다. 이 중 마스크와 손소독제 배송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면서 쿠팡맨 인센티브 등 추가로 발생하는 물류비용도 감내하게 된 것.

마스크를 들여오기 위해 도매업체에 차량을 지원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쿠팡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일 평균 100만개 수준의 매입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기존 거래처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의 마스크 공급 업체와 신규 계약을 맺었다. 본래 물건을 공급받는 입장이었으나, 최근에는 생산되는 곳까지 가서 마스크를 들여오고 있다.

쿠팡은 마스크 가격 동결 정책을 앞으로도 충실히 이행하겠단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사태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코로나 사태가 조속히 종결되길 바라며, 마스크 로켓배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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