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가 경기 흐름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4개 기관이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와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 윤석헌닫기윤석헌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해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외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경제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인 거시경제금융회의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긴급으로 열렸던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분야의 부정적 파급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태로 일정 부분 실물경제로의 파급영향은 불가피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이 지금부터의 핵심과제”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도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중국 경제와의 높은 연관성과 국내 경제 주체들의 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오늘 아침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직접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관련 기업들의 애로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국은행은 불안심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여행객 감소 등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업과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및 부품 조달의 애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에 대한 구체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수장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조정이나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19사태가 외국인 관광객, 소비 등 일정 부분 경제에 영향은 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서 연말에 설정했던 성장률 목표치를 조정할 것인지는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금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에 유동성 관리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지급준비율을 여유롭게 관리한다 등의 측면에서의 대책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금리인하 기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로 확산될지, 지속기간이 얼마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경제 영향을 예단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은 효과도 효과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 또한 있기 때문에 함께 고려해서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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