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11일 "국내 주식시장에 공매도 거래 금액이 다시 크게 늘면서 주가지수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봉주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 비중이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주식 거래대금 대비 7~8%까지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공매도 거래가 늘며 주가가 하락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1개월 누적 공매도 거래 금액이 작년 8월 이후 하락추세를 보이다 연초 이후 급증해 작년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공매도 거래의 거래 대금 비중을 보면 에너지, 조선, 소매(유통), 금융, 디스플레이가 1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화학, 철강, 상사(자본재), 유틸리티는 2019년 이후 공매도 비중이 최고 수준까지 상승하며 10%에 근접했다. 호텔업종도 최근 공매도 비중이 빠르게 상승헀다.
강 연구원은 "높은 공매도 비중이 늘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작년 3분기 아모레퍼시픽, 삼성전기의 경우처럼 공매도 비중이 높고 장기간 하락한 종목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을 때 공매도 청산이 단기에 몰리며 주가 단기 급등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공매도 증가가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며 단기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금처럼 주식시장 전반적인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시기라면 공매도가 주가지수를 끌어내릴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반등폭이 이익회복 속도에 비해 가팔랐다. 다소 부진한 4분기 실적 발표 내용, 코로나 바이러스 불확실성 때문에 지수 추가 반등보다는 횡보 또는 2,100pt 전후까지 하락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이슈로 인한 하락 후 이미 1차 반등이 나타난 현 시점에서는 추가 반등 종목보다 하락 가능성이 높은 위험 종목을 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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