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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금융지형 바꾼다] 최창수 농협손보 사장, 디지털 혁신 바통 잇는다

기사입력 : 2020-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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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전문 보험사’ 탈피 혁신금융 선도
모바일 보험·인슈어테크 신사업 추진

[AI가 금융지형 바꾼다] 최창수 농협손보 사장, 디지털 혁신 바통 잇는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NH농협손해보험의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된 최창수 농협손보 사장(사진)은 NH농협금융지주 전체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혁신’의 바통을 이어야 할 숙명을 안고 있다.

전임자였던 오병관 사장 시절 농협손보는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혁신금융서비스(금융 샌드박스)’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농촌계열 보험사라는 이미지로 인해 디지털 혁신 도입이 느릴 것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농협손보는 2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인정받는 등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보였다.

최창수 사장은 농협금융의 기획·전략전문가로, 농협금융 전체 DT로드맵을 수립하여 미래혁신에 앞장섰으며, 자회사 자본적정성 강화를 위해 증자를 단행하는 등 재무통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왔다.

최 사장은 농협손보가 환경적·사회적인 요인으로 실적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과 재무건전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말 열린 취임식에서 최창수 사장은 “탄탄한 체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보험사로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자세로 혁신에 나서자”라는 취임일성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체질을 개선 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각종 인슈어테크형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디지털로 연결되는 혁신금융에 박차를 가하고, 농협금융지주의 글로벌 정책에 발 맞춰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최 사장은 올해 나아갈 중점 방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디지털의 적극적인 결합’이라는 답을 내놓는 등, 확고한 혁신 의지를 통해 손보업계 전반의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 농촌전문 보험사 이미지 그만, 혁신금융 올해도 고삐 조인다

지난해 농협손보는 ‘On-Off 해외여행보험’과 ‘모바일 보험 선불쿠폰 서비스’ 등 2건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되며 인슈어테크 적극 도입에 힘썼다.

먼저 ‘On-Off 해외여행보험’은 한 번만 가입하면 가입기간동안 필요시마다 보험을 개시하고 종료할 수 있는 여행보험이다.

당장 여행계획이 없는 고객도 미리가입 후 여행 갈 때마다 설명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 가능하며, 특히 해외여행(출장)이 잦은 고객들에게는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직접 구입하거나 선물로 받은 고객이 농협손보 모바일 앱과 웹에서 다이렉트 전용 보험상품을 선택 후, 상품권 번호를 입력하여 보험료를 결제하면 가입이 완료되는 식이다.

상품권은 정액형인 3000원권, 5000원권, 1만원권, 2만원권 등 총 네 종류로, 현재 G마켓, 옥션, NH멤버스 포인트몰에서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 가능하다.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는 On-Off 해외여행보험, 국내여행자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생활밀착형 보험이다.

올해도 농협손보는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들은 상반기 중 모바일 보험상품권의 제휴 온라인 쇼핑몰을 5개 이상으로 늘리고 가입 가능한 상품도 재난배상책임보험, 레저상해보험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전체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소품종 다량판매’ 시류를 따라 생활밀착형 미니보험 위주의 포토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손보 측은 이를 통해 기존 농협 보험사의 이미지를 벗고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농협손보의 디지털 혁신 바람은 방카슈랑스와 지역농협 위주로 편중된 영업 채널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데이터 쪽 전문가인 최창수 사장이 농협손보로 간 것도 본격적인 체질개선을 이어가게 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하며, “농촌이라는 확고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면 수익성 제고에도 눈에 띄는 개선세가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 지구온난화 가속...이상기후 속 정책성보험 손해율 관리는 과제

소, 돼지, 가금류(닭, 오리) 등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인 ‘가축재해보험’은 지난 2018년 손해액 2,440억, 손해율 150.6%으로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환경파괴로 점차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는 부분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여름철 폭염일수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가축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2018년은 관측 이래 평균폭염일수가 가장 길었고 2016년은 3번째를 기록하는 등 최근 폭염일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개발원의 폭염일수 분석결과, 최근 20년 간 매년 0.6일 씩 증가하였으며 최근 10년간 기준으로는 1.8일 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재해보험이란 재해로 가축이 피해를 입을 때를 대비해 가입하는 보험이다. ‘농작물재해보험’ 등을 포함 정부에서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보험이다.

이들 상품은 다른 보험사들도 일부 판매하고는 있으나, 농협손보가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농협손보의 전담 상품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가금류 폭염피해’를 기존에 특약을 통해 보장하던 것에서 주계약으로 변경하며 지급보험금 규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농작물 및 가축재해보험의 보상규모 확대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농협손보의 또 다른 주요 과제는 농작물·가축재해보험 등 정책성 상품의 손해율 관리가 될 전망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정책성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높다고 해서 안 팔 수 있는 상품도 아니고, 임의로 보험요율을 조정할 수 있는 상품도 아니라 고민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농협 보험사들은 아무래도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 이러한 부분들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최창수 사장 역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보험사로서 정책보험에 농업인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사업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등 필요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한 바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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