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투자은행(IB) 부문 등의 수익을 늘리는 등 비(非) 리테일 사업의 규모를 확대했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리테일 사업의 수익이 실적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에도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현 사장이 줄곧 키움증권을 종합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수익을 다각화하는 데 힘썼다.
그사이 강점으로 꼽히던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늘었다. 업권 내 최고 수준의 모바일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작년 12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약 18.4%를 기록해 전년 16.4%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비대면 계좌개설 이벤트, 주식 옮기기 이벤트 등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연중 실시해 고객기반이 확대됐다”며 “야구단인 키움히어로즈의 미디어 노출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또한 제고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브로커리지 기반의 리테일 수익에 지나치게 의존한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는 여전히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만약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증시 침체 기조가 지속될 경우, 중개 수수료 수익의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지분증권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7% 감소한 11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국내 주식시장 거래금액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은 이와 같은 수익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리테일과 비 리테일 부문 수익 비중을 50 대 50으로 맞추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강점을 가진 리테일 부문을 임의로 축소하지 않으면서도 IB, 홀세일, PI 등의 수익으로 나머지 절반을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모회사 다우키움그룹은 지난해 12월 키움증권의 구조화금융본부장, 투자운용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등 IB 부문의 핵심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IB 부문의 수익을 본격 확대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직 리테일 부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가져가는 영업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리테일을 전체 수익의 50%를 가져가고, IB·홀세일·PI가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수익 다각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라며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다른 쪽을 성장시키는 것이지, 기존 시장 장악력을 가진 리테일 사업을 소홀히 하면서 다른 사업을 키우겠다는 방침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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