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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운용 최대 1817억 환매 연기…“신규 자금 유치해 운용 정상화”

기사입력 : 2020-01-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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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원 규모 3개 개방형 펀드 환매 연기 결정
“급매저가 매각에 따른 수익률 저하 방지 차원”
“펀드별 회수기간 정리해 수익자에게 개별 설명”

알펜루트운용 최대 1817억 환매 연기…“신규 자금 유치해 운용 정상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알펜루트자산운용이 1108억원 규모 펀드의 환매를 연기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에 부담을 느낀 일부 증권사들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를 요청하면서다. 내달 말까지 알펜루트자산운용에서 환매 연기 가능성이 있는 펀드 규모는 총 1817억원 규모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신규 자금을 유치해 운용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환매 연기 조치가 라임 사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28일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이하 에이트리 펀드)와 ‘알펜루트 비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이하 비트리 펀드), ‘알펜루트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이하 공모주 펀드) 등 3개 펀드의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펀드의 설정액은 에이트리 펀드 567억원, 비트리 펀드 493억원, 공모주 펀드 48억원으로 총 1108억원 규모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고객자산의 보호를 위해 일정 시간 동안 환매를 연기하는 것이 급매저가 매각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방지의 측면에서 다수의 고객을 위한 더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환매를 연기하게 됐다”며 “그 외 개방형 펀드의 경우 시장 상황의 변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환매 연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월 말까지 환매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개방형 펀드는 이날 환매 연기가 결정된 3개 펀드를 포함해 총 26개로, 1817억원 규모다. 개방형 펀드 26개의 총 설정액 약 2300억원에서 회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 투자금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현재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설정액 9300억원 가운데 환매가 연기될 수 있는 개방형 펀드 금액의 비중은 19.5%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이번 환매 연기 결정에 앞서 회사의 개방형 펀드 자산 대비 10% 이상의 대규모 환매 청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량 환매 청구의 배경으로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회계 실사 결과에 대한 증권사들의 우려 등을 꼽았다. 특히 알펜루트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들이 사모펀드 시황 악화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자금 회수를 결정하면서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증권사들은 알펜루트자산운용에 460억원 규모의 TRS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통보했다. TRS는 운용사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고 수수료를 내는 계약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대규모·일괄 환매 청구에 기계적으로 응한다면 수익자 간 형평성 훼손의 우려가 있어 환매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매가 연기된 펀드 대부분이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펀드 유동성은 수익률 훼손 없이 안정화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내다봤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이번 환매 연기 조치와 관련해 각 자산의 회수 예상 시기와 펀드별 회수 기간 등을 정리해 각 수익자에게 개별적으로 설명할 방침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세컨더리펀드 등에 적극적인 자산 매각을 진행하겠지만 절대 낮은 가격에 진행하지 않겠다”며 “또한 신규 자금 유치를 통한 투자 운용의 정상화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이번 환매 연기 조치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현재 당사는 개방형 펀드에 사모사채나 메자닌 자산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무역금융이나 부동산금융 등의 상품은 전혀 다루고 있지 않다”면서 “소수의 모펀드를 설정한 후 다양한 자펀드를 운용하는 ‘모자형 펀드’ 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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