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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서 손실 발생한 더케이손보,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 하향

기사입력 : 2020-01-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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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신평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더케이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이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부동산PF 대출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는 점이 하향 요인으로 꼽힌다. 자본비율 유지능력이 낮아 RBC비율의 변동성이 높은 것도 사유라는 분석이다.

23일 한국신용평가는 더케이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더케이손보는 2017년 9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취급한 부동산PF 대출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자산운용 담당 팀장이 PF를 취급하며 주요 채권보전조치사항과 신용보강사항 등 필수 서류를 누락한 채 대출을 실행해 사고가 발생했다.

더케이손보는 손실 예상 금액을 22억여원으로 추정한다고 공시했다. 한신평은 총 자산 손실이 이보다 더 큰 규모라는 입장이다. 위지원 한신평 실장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인식한 손상차손은 약 24억원이지만, 추후 이루어진 정밀실사 과정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운용자산에서 발생한 총 자산 손실은 대략 자기자본(1469억원)의 10%를 상회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생한 부실이 제무재표에 반영되면 지난해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로만 111억원을 기록한 상황이다. 한신평은 "추가적으로 발생한 부실규모, 4분기 보험영업손실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순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지급여력(RBC)비율도 덩달아 하락할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 RBC비율은 169.1%로 전분기 대비 15.9%포인트 떨어졌다. 위 실장은 "2019년 말 기준 추정 당기순손실 규모를 감안할 때 RBC비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 지급을 요구할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낮아지면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더케이손보는 인수합병 과정이 장기화하면서 대주주의 유상증자가 지연됐다. 저축성보험 부문에서의

이차손실 부담,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 상승, 운용자산 손실 등으로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는 것도 RBC비율을 낮추는 요인이라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포트폴리오의 60%가량이 자동차보험인 더케이손보는 자보 손해율 상승에 따른 순익 타격을 크게 입었다. 한신평은 포트폴리오 구조 개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더케이손보를 인수한 하나금융지주가 자본확충에 나서는 시기와 규모도 살펴볼 예정이다.

한신평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 등 고수익성, 고위험 자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더케이손보도 운용자산 이익률의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대규모 부실도 발생했다"며 "운용자산의 리스크 관리, 강화된 내부 통제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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