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한다.
협회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저성장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와 수출 등 일부 경제 지표 개선에 따른 경기 반등 기대도 커지고 있어 1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25%까지 낮춘 만큼 당분간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 한 일단 현 수준에서 국내 경기 회복세를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 초 시무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올해는 여러 가지 지표, 성장률이나 물가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한국경제가 세계 경제 흐름에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 전망 당시 미‧중 무역분쟁의 완화를 전제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나 현재로서는 한은의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작년 12월 수출은 45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으나 두 자릿수 감소율에서는 벗어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만의 최대 폭인 0.7%를 나타내며 반등 징후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경우 다시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 출현 여부와 그 수에 쏠린다. 1~2명의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에서는 신인석 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이후 공개된 의사록에서 조동철 위원으로 추정되는 한 위원 또한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될 경우 향후 금리 인하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은 연간으로 통화정책을 점검하는 성격이 큰 만큼 기준금리는 그대로 동결되겠으나 추후 인하 여지는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 결정은 아닐 것으로 보이며 인하를 주장하는 인원이 최소 1인 이상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금통위에서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금리동결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11월 금통위에서 신인석 위원 1명이 소수의견을 보였지만, 의사록을 통해 조동철 위원으로 추정되는 위원이 완화정책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1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은 2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 금리 인하 가능성은 잔존하나 1분기에 인하가 단행되지 않으면 점차 동결 쪽으로 기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0.7%를 기록한 가운데 1분기는 1% 수준이 예상돼 디플레 우려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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