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을 확대한 만큼 본격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2020년 1분기 이내에 1조원대로 증가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863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발행,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는 유동화전문회사(SPC)인 ‘점프업제일차’와 5년 만기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점프업제일차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의 발행가액은 1175원이고 발행 주식 수는 1억주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장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핵심사업과 신규 사업 영역 확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하이투자증권의 ‘몸집 불리기’ 행보에는 DGB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은 현 김경규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DGB금융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당시 IB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시키고 분기 100억원 이상의 수익, 연간 4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DGB금융그룹으로의 편입과 함께 실적 또한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의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47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434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투자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일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또한 “주요 사업 부문인 IB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자본을 활용해 운용 부문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양호한 자본적 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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