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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규 하이투자, 자기자본 1조 중대형사 눈앞

기사입력 : 2019-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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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5억 원 유상증자 결의…DGB금융 시너지

▲사진: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사진: 김경규 하이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김경규닫기김경규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 편입 이후 첫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자기자본 1조원대를 바라보는 중대형 증권사로서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기자본을 확대한 만큼 본격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총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증자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2020년 1분기 이내에 1조원대로 증가한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7863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발행,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한다.

먼저 제3자배정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약속한 시기가 되면 발행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DGB금융지주는 유동화전문회사(SPC)인 ‘점프업제일차’와 5년 만기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점프업제일차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상환전환우선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DGB금융지주의 신용보강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자금 조달 비용을 축소하고 안정적인 중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주주배정 방식으로 1175억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도 병행한다.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보통주의 발행가액은 1175원이고 발행 주식 수는 1억주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장기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핵심사업과 신규 사업 영역 확장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대형 투자은행(IB)으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하이투자증권의 ‘몸집 불리기’ 행보에는 DGB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DGB금융그룹에 편입된 하이투자증권은 현 김경규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DGB금융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조직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당시 IB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시키고 분기 100억원 이상의 수익, 연간 4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DGB금융그룹으로의 편입과 함께 실적 또한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하이투자증권의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47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434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또한 이어지고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투자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기반을 확충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일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평가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또한 “주요 사업 부문인 IB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자본을 활용해 운용 부문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익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양호한 자본적 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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