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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정영채, 중국서 브로커리지 대신 IB 공략

기사입력 : 2019-12-23 00:00

(최종수정 2019-12-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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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중태증권과 전략적 MOU·산동성 국유기업과 포괄적IB
NH, 중국 합작증권사 설립 추진 공소그룹 IPO 등 개척 박차

김성현·정영채, 중국서 브로커리지 대신 IB 공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투자은행(IB) 전문가로 꼽히는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 KB증권 대표와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NH투자증권 대표가 중국의 자본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규제가 까다로워 증권업 진출이 쉽지 않은 중국에서 단순 영업이 아닌 수익이 짭짤한 IB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략적 진출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이 글로벌 IB 역량 강화 차원에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더하고 있지만 중국 증권업 진출은 금융규제 탓에 쉽지 않았다.

현지 증권사 설립을 허용하지 않을뿐더러 합작사 지분 한 도가 최고 33%로 제한되고, 업무 범위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인가를 받은 금융투자회사가 아니라 자문사나 사무소를 두는 방식으로만 중국 내 사업을 영위해왔다.

다만 영업점들은 주식·채권 중개나 인수·합병(M&A) 주관 등의 증권 업무를 할 수 없는 형태라 직접적인 수익에 직결되지는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중국의 중태증권과 손을 잡고 산동성이 관리하고 있는 신용도가 높고 우량한 국유기업들에 대해 포괄적인 IB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3일 중국의 중태증권과 한·중 기업 간 M&A 거래 및 자금조달 지원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중국 산동성이 서울에서 개최한 ‘한·중 산동성 개방 강화 교류회’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중태증권은 중국 내 국내총생산(GDP) 3위의 산동성이 관리하고 있는 지방정부 소유 증권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25조2000억원, 자기자본 5조7000억원, 관리자산(AUM) 약 18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IB 영역을 글로벌로 넓히고 새로운 글로벌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중국 시아순(SIASUN)그룹의 한국 신성FA M&A(1억달러 규모) 자문에 이어 올해 들어 중국기업의 김치본드·아리랑본드 발행 주관 등을 맡았다.

KB증권은 작년 길림시철로투자개발유한회사(JRID)의 2억5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달 6일에는 중국 최대 항공사인 동방항공의 3000억원 규모 아리랑본드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해당 딜은 중국동방항공의 100% 자회사인 동항해외(홍콩)유한공사가 발행하고, 중국동방항공이 원리금 전액을 적시 보증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NH투자증권은 중국 합작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회사 해외 투자 자산의 3분의 1을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지난달 한중 대체투자 서밋에서 “12년 전 3년 이내에 회사 해외 투자 자산의 3분의 1을 중국에 투자하겠다고 말했었다”며 “지금도 그런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007년 우리투자증권 IB 부문 대표 당시 “눈앞에 보이는 곳에 투자하라는 격언이 있다. 성장률 10%대인 중국은 3~4%대인 한국보다 훨씬 높다. 저성장에서 고성장으로 움직이는 게 맞다”고 말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중국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와 합작증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 공소그룹은 공소합작총사(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농업 관련 대형 유통그룹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16년 공소그룹과 금융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은행·손해보험·증권 등 금융 관련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중국의 벤처캐피탈(VC)과 공동 운용사(Co-GP) 투자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중국은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탈(VC) 투자로 전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의 25%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도 성장률 둔화와 홍콩 사태 등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한국의 성장률이 1~2%인 점을 비춰보면 중국에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중국현지법인과 상해사무소를 설립하고 홍콩현지법인을 아시아 중심 거점인 헤드 오피스로 격상시키는 등 아시아 IB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08년부터는 동남아 지역에서 IB 중심의 해외 사업을 추진해왔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해외 현지 법인 6개소(홍콩, 뉴욕, 인도네시아, 베트남, 북경, 싱가포르)와 사무소 2개소(상해, 런던)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현지 법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수익 484억원, 당기순이익 223억원을 올렸다.

이러한 성과에는 유상증자로 기초체력을 다진 홍콩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중추 역할을 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의 투자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 홍콩 법인에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참여를 단행했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지난해 12월 3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채권 인수 주선 업무, 자기자본투자(PI)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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