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25년에는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신생아 감소와 더불어,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기대여명의 증가는 고령인구 비중 증가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 포화로 영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올해 보험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까지 대비하며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영업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병자·고령자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등 가입문턱을 낮추거나 소액 단기보험을 선보이는 등의 ‘고육지책’을 펼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유병자보험 신계약건수는 218만 건으로, 전년 동기 146만 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젊은 층에 비해 구매력은 있지만 젊은 시절에 보험에 가입해두지 않아 통상적인 보험 가입이 어려운 고령층들이 관련 상품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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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더 나아가 DB손해보험은 지난 7월 최근 5년 이내 암·뇌졸중·심장질환의 진단·입원 및 수술 기록이 없으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1Q 초간편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초간편은 기존 간편심사보험 3가지 알릴 의무인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없음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없음 △5년 이내 암진단·입원 및 수술기록 없음'에서 △최근 5년 이내 암·뇌졸중·심장질환의 진단·입원 및 수술 기록이 없음의 1가지 질문으로 보험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유병자나 고령자 상품은 가입 고객의 특성상 위험률이 높아 보험사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품으로 통한다. 일반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조금 높긴 하지만, 보험금으로 나가는 비용도 그만큼 많아 메리트가 적다는 것이 복수 보험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대로 소액 단기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료가 소액이기 때문에 전체 수입보험료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보험사들이 이 같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가입문턱 낮추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보험업계가 만성적인 영업력 악화에 빠졌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10월 ‘보험 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2020년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2019년 대비 0.0%로 성장 정체가 예상되며, 생명보험은 2.2% 감소, 손해보험은 2.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자리에서 보험연구원 조영현 동향분석실장은 “2017년(-1.0%)부터 시작된 저성장 추세가 2020년에도 계속되어 2020년 보험산업 수입(원수)보험료 증가율이 0.0%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2019년 2.5% 감소, 2020년 2.2% 감소하여 4년 연속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2019년 3.8%, 2020년 2.6%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조영현 실장은 “경제 악화와 인구고령화 등 환경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선호 및 구성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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