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손해율 문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농협손보 등 9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50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950억 원에 비해 27.8% 감소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부터가 순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 2371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598억 원으로 32.6%나 줄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1516억 원에서 1225억 원으로 줄며 –19.2%, 현대해상 역시 1009억 원에서 723억 원으로 –28.3% 급락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적정 손해율을 77~78% 선으로 보고 있으며,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료로 걷어들인 수입보다 보험금으로 내준 지출이 더 커 ‘팔수록 손해’인 상품이 된다. 이를 해결하고자 손해보험사들은 올해에만 이례적으로 두 차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했으나, 사회적 요인만이 반영됐을 뿐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인상은 반영되지 않아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올해 1.2조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는 자동차보험 손해를 줄이기 위해, 손해보험업계가 내년 초를 목표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군불 떼기에 들어간 상태다.
요율검증에 소요되는 시간이 통상적으로 2~3주가량이고, 각 보험사의 내부적인 검토 과정을 거치면 연내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손보업계는 이번 요율검증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추가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의 인상은 사회적인 요인만 반영됐을 뿐, 지난해 폭염, 올해 잦은 태풍 등 자연적 요인이 반영되지 못한 반쪽짜리였다”고 털어놨다. 손보업계는 자연적 요인으로 인한 손해율을 반영하면 최소 8% 이상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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