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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신한생명 탄생 초읽기…관건은 안정성 확보

기사입력 : 201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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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업계 뒤흔들 66조대 ‘매머드 생보사’ 온다

▲ 신한생명 사옥(왼쪽), 오렌지라이프 사옥(오른쪽).이미지 확대보기
▲ 신한생명 사옥(왼쪽), 오렌지라이프 사옥(오른쪽).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생명보험업계는 신한금융지주의 두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완전한 합병 시기와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난달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공동경영위원회를 만들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런 준비가 원활히 되면 통합 시점은 내년 말, 또는 후년 초 정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어 신한금융지주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완전자회사 전환을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40.85%(335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하며 ‘통합 신한생명’ 발족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해 기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자산규모를 합치면 총 자산 66조 원 규모의 매머드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계열 금융사 중 은행에 이어 두 번째인 수치다.

뿐만 아니라 이 수치는 업계 ‘빅3’로 꼽히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은 순위로, 자산규모로 기존 4위였던 NH농협생명과 비등하게 견줄 수 있는 규모다. 조합이나 농촌 단위 영업 비중이 높은 농협생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통합 신한생명이 탄생하면 오랜 시간 고착화됐던 생보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생명은 은행을 등에 업고 방카슈랑스 및 TM 영업 강점을 보인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대면영업을 통한 변액보험 등 장기상품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양 사를 합치면 서로의 강점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문제는 양 사의 다른 분위기다. 두 회사는 각각 지주계열과 외국계 보험사라는 문화적 차이가 있어 물리적인 결합을 마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주계열 보험사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신한생명과는 달리 오렌지라이프는 애자일 조직을 기반으로 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주력상품이나 설계사 등 영업조직, 임직원간의 세세한 문화 차이에 이르기까지 양 사가 넘어야 할 실질적인 장애물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신한지주는 두 회사의 합병을 서두르기보다는, 중장기적 과제의 일환으로 단계적인 절차를 통해 자연스러운 화학적 결합을 추진하는 쪽의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 부서의 업무 및 환경 등을 두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한생명 임직원들이 오렌지라이프를 방문해 애자일 조직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통합 신한생명의 시너지는 생각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생명보험 ‘빅3’ 체제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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