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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소비자 주권 확대하는 마이데이터 허브 도약”

기사입력 : 2019-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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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데이터주권 시대…혜택 확대
금융회사-소비자 정보 비대칭 해소

▲사진: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사진: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데이터 주권을 금융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이를 통해 고객 혜택을 확대하는 마이데이터 회사가 목표입니다.”

김태훈닫기김태훈기사 모아보기 레이니스트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레이니스트 미션을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같은 미션은 설립부터 지금까지 변한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추구하는 미션이 정확히 드러나는건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다.

뱅크샐러드는 업계 최초로 고객의 통장, 카드 등 자산과 소비 현황을 한 앱에서 보여줘 소비자가 자산을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 고객이 동의해서 준 정보가 고객 혜택 확대보다는 마케팅용으로 쓰인다”라며 “금융회사가 아닌 고객이 직접 데이터이동권을 가져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혜택을 더 주는 구조를 만들고싶다”고 말했다.

◇ 뱅크샐러드 중심은 ‘고객’

김태훈 대표가 뱅크샐러드를 구상한건 단순한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별로 없다고 느껴서다.

김 대표는 “고객 소비패턴을 이사를 가거나 하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카드상품을 추천받으려면 이 패턴에 맞게 추천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는데 요구해야만 엑셀파일로 줬다”라며 “‘고객의 데이터를 금융회사가 주지 않는게 맞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서도 이런 경향이 있는지 글로벌 사례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해외는 한국과는 전혀 달랐다. 데이터주권이 소비자에게 있는 ‘마이데이터’ 개념이 도입되고 있었다.

김태훈 대표는 “마이데이터는 개인정보 주권을 늘리는 일이자 개인이 똑똑해지는 새로운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 미션을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 미션을 회사에 걸어도 되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다.

뱅크샐러드는 자산관리 앱으로 금융상품 선택부터 관리까지해주는 일명 ‘개인 금융 관리 서비스’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금융혜택을 늘려주고 자산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뱅크샐러드에서는 금융소비자가 보유한 대부분의 은행 예적금부터 펀드, 연금, 카드 뿐 아니라 보험 현황도 보여준다. 수입, 지출, 이체내역까지 자동 가계부 역할까지 해줘 일별, 월별 소비데이터 파악도 가능하다.

단순히 데이터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지출 현황을 분석해 이에 맞는 조언도 해준다. 실제로 뱅크샐러드 앱을 사용하면 한주가 끝난 시기에 ‘이번주는 지출이 조금 많은 편이네요!’. ‘이번주는 좀 알뜰하게 지출하셨군요!’ 같은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주고 있다.

실제로 뱅크샐러드 과소비 경고 조언을 받은 후 70% 고객은 3개월 뒤 20% 이상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카드상품까지 추천해준다. 현재 쓰고있는 카드가 소비패턴에 맞게 혜택을 주는 상품인지 파악하고 카드를 바꾸면 받을 수 있는 혜택까지 계산해준다.

뱅크샐러드 카드 추천 서비스는 실제로 고객에게 많은 금융 혜택을 높였다. 10월 기준 뱅크샐러드 누적 카드 혜택금을 260억원이다. 혜택이 높은 만큼 뱅크샐러드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가장 이용고객이 많은 서비스로 꼽혔다.

김태훈 대표는 “뱅크샐러드가 개인 소비 습관을 분석해 최적화된 카드를 추천하기 때문에 카드를 교체하면 평균 7% 소비 감소가 발생했다”라며 “1인 연평균 46만2908원 금전적 혜택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뱅크샐러드 내 신용 올리기 서비스도 금융 소비자 신용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신용 올리기 서비스는 고객이 연체없는 통신비 납부 내역 등 긍정적 정보를 업로드하면 신용점수를 올려주는 서비스다. 신용올리기로 총 630만9840점이 상승했으며 1인당 평균 7~10점 신용이 상승했다.

금융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착한 앱의 매력으로 출시 10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고 현재는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연동 관리 금액도 10조에서 150조로 15배 증가해 금융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건 김 대표의 ‘고객 중심’ 마인드 덕분다. 그에게 고객 서비스는 뱅크샐러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제4회 금융의날에서 김태훈 대표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 마이데이터법 금융생활 혁신 첫걸음

김태훈 대표가 말하는 ‘금융소비자 주권’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데이터3법’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

‘데이터3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 핵심은 개인정보를 상업적 통계 작성, 연구, 공익적 기록 보존 등을 위해 알아볼 수 없게 처리한 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난 21일 정무위 법안심사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 대표는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 그동안 모호했던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금융소비자 권리로 명문화된다”라며 “이렇게 되면 진짜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고객 중심인 회사가 주목받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법이 통과되면 고객이 금융회사에 요청할 경우 자신의 데이터를 금융회사가 보유할 수 없게 된다. 김태훈 대표는 금융 생활이 윤택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금융회사가 그동안 금융회사가 이익을 위해서만 이용하던 고객데이터를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하게 돼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쪽으로 경쟁하는 환경으로 구조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금융사가 그동안 ‘은근슬쩍’ 소비자 동의를 얻어 소비자에 맞는 혜택이 아닌 ‘금융회사에 이익이 되는’ 마케팅에만 활용해왔다”라며 “금융소비자가 금융회사에 자신의 데이터 제공을 철회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고 고객 중심으로 구조가 바뀐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혁신금융 서비스 ‘모바일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도 기존 금융구조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모바일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는 그동안 대출자가 일일히 발품을 팔면서 은행의 대출 금리를 알아야했던 불편함을 해소해준다. 스마트폰 앱 하나로 확정 대출조건 정보 조회가 가능해서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최초로 ‘대출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고객의 대출 혜택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훈 대표는 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가 이같은 고객 중심 서비스를 확대시킨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대표는 “그동안 금융회사가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어떻게 마케팅을 할까를 고민했다면 신용정보법 개정안 통과 이후는 개인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회사가 데이터를 가지는 회사가 된다”라며 “데이터 확보를 위해 금융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게 돼 고객 혜택이 커지는 서비스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현재 시행하는 오픈뱅킹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금융소비자에게는 주거래은행이라는 점이 은행 이동을 막는 장애물로 작용해왔다”라며 “오픈뱅킹 도입으로 소비자의 은행 이동이 자유롭게 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하게 되고 은행이 혜택을 늘리게 된다”고 말했다.

◇ 금융권도 혁신성 주목…고객 똑똑하게 만드는 서비스 목표

레이니스트는 지난 8월 인터베스트, 고릴라PE,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등 10개사로부터 450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 C 투자에는 시리즈 B에 참여했던 투자사들이 150억원 재투자를 결정했다.

레이니스트는 시리즈 C 투자금으로 기술개발, 데이터, 금융 비즈니스, 마케팅 등 전 직군 우수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뱅크샐러드 혁신성은 금융권에서도 주목하며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미 신한카드,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보험사 뿐 아니라 DGB대구은행, 부산은행,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은행부터 증권사까지 레이니스트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와는 신한카드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 기반 초 개인화 추천 서비스, 대규모 전산 처리 능력 등을 결합해 마이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와 레이니스트는 ‘마이데이터 및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의체’도 구성했다. 우리은행도 뱅크샐러드에 오픈API를 제공하고 함께 연계 금융상품과 서비스, 공동 상품 개발과 프로모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제휴를 맺은 레이니스트도 레이니스트에 오픈API를 제공하고 데이터 중심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김태훈 대표는 뱅크샐러드를 금융소비자를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안좋은 모습을 금융회사가 데이터를 독점해서 이익 추구를 위한 마케팅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이라며 “가장 좋은건 고객이 데이터 주권을 다 가지고 있어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대표는 “레이니스트 향후 목표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서 한국이 큰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가장 많이 기여하는 서비스이자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He is…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2012년 레이니스트 설립 / 2016년 한국핀테크산업협회 1기 부회장 /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표창장 수상 / 2019년 제4회 금융의날 대통령 표창 / 현 한국핀테크산업협회 2기 부회장 / 현 레이니스트 CEO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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