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2조원이 넘는 자금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어 낼 전망이다.
18일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함과 동시에, 인수 후에도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의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유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한 단계 상향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이전 거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입찰금액이 시장 예상금액보다 높고 경쟁 컨소시엄 대비 차이가 큰 사실이 밝혀지면서 ‘승자의 저주’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라진성 연구원은 “하지만 2조원이 넘는 자금 투입으로 아시아나항공은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해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라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기존 746%에서 256%로 떨어지고, 순차입금비율은 기존 471%에서 100% 초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후 고금리 시장성 차입금 조기상환 및 리파이낸싱, 리스부채 정비, 신용등급 개선에 따른 조달금리 하락 등 선순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한항공의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인 오너십으로 경영 정상화에 성공한다면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히 건설사가 인수했다기보다는 ‘범현대가’가 품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라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항공유, 현대백화점 그룹의 면세점 및 기내식, 현대해상의 보험, KCC 한라그룹 현대종합상사의 물류, 현대카드의 마일리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현대차와 플라잉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협업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마일리지를 호텔, 리조트, 면세점, 몰 뿐만 아니라 임대주택, 상가, 아파트 등과 연계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현금투입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인수자금조달 방식을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 연구원은 “내년 예정된 개발 사업을 위해 필요한 현금흐름은 약 1조원으로 추정한다”며 “범현대가의 지분투자 가능성, 지주사인 HDC를 비롯한 계열사 지원, 외부자금 조달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여전히 단독으로도 인수가능한 구조임을 강조하고 있고, 회사 자체적인 재무구조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며 “내년 본격화되는 개발 사업을 통해 오는 2022년부터는 대규모 현금 유입과 실적개선이 가능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건전성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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