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KB증권 채권운용부장(사진)은 최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채권 딜러의 성과를 결정하는 건 결국 지표 해석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KB증권 채권운용부에서 프랍북과 국고채전문딜러(PD) 업무뿐만 아니라 이자율과 외환(FX) 등 상품을 총괄해서 운용하고 있다.
이 부장은 “지표를 해석한 후 적시에 테마를 발견하고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프랍 트레이더는 한가지 트레이딩 전략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펀더멘털과 수급, 기술적 분석을 기반으로 자신의 논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증권 채권운용부는 올해 상반기 금리 롱트렌드를 따라가는 전략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트렌드가 바뀔 수 있다는 경계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 8월 말부터 금리가 변곡점을 맞자 숏으로 포지션을 전환해 수익을 얻었다.
내년 상반기 기저효과와 재정투입 등으로 경기가 반등한다고 추정했을 때 8월 이후부터는 금리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부장은 “시장이 이미 과열된 데다가 쏠림 현상이 심하다고 생각했다”며 “금리가 빠질 때도, 올라갈 때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올해 금리 상승기에 대응을 잘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과 내년 미국 대선, 유로 재정과 브렉시트 완화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향후 금리에 우호적인 요인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한 핵심요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을 꼽았다. 이 부장은 “중국 지표가 부진하고 미국 경기도 꺾이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미·중 협상은 늦어져도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 진행 과정과 유럽 쪽의 재정정책에 따라 상반기까지는 금리가 전반적으로 업트렌드될 수 있다”며 “금리가 내년 1~2분기 사이에 고점을 형성한 후 빠지는 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외국인 자본이 쉽게 유출될 시그널도 보이지 않는다”며 “단타성 선물 매도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점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우수 PD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는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가입을 목표로 FX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 부장은 “KB증권은 FX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내년에는 FX 비즈니스를 확장해 부서 내 수익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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