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행장은 1일 오전 여의도 본점에서 개최된 KB국민은행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KB가 기존의 성을 허물고 ‘금융 서비스의 블루오션’을 찾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 개척에 나서야 할 적기(適期)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인 행장이 이달 20일 임기 만료에 이어 1년간 연임 예정인 가운데 KB의 새로운 도약을 언급한 셈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투자상품 손실 이슈는 금융업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고 짚었다. 금융권에서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이 화두가 되고 있다.
허인 행장은 "고객의 자산을 든든하게 지켜야 하는 ‘금융인으로서의 사명’은 절대 변할 수 없다"며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고객의 신뢰마저 잃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이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노력을 전행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허인 행장은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위기(危機)’ 속에는 ‘기회(機會)’ 역시 같이 숨어 있다는 말을 저는 믿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임직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깊은
창립 18주년을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KB국민은행을 아끼고 성원해 주시는
3천2백만 고객님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은행 발전을 위해
언제나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 KB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선도은행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고객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여년은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 속에서
역량과 체력을 다지며
모두가 바라는 KB를 만들기 위해 달려온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현장과 본부가 한마음으로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 KB’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채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우리 모두는
‘고객과 직원이 중심이 되는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라는
미래지향적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드리고
직원들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더 크고 강한 KB국민은행’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나갑시다.
1만7천여 임직원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간다면,
‘도전과 혁신의 여정’을
우리는 즐겁게 완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더욱 새로운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공유∙친환경∙초연결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기존의 모든 산업들이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처럼
금융업도 마찬가지로
도도(滔滔)한 변화의 물결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포노사피엔스’라는 디지털 신인류로
진화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물론,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ICT 거인들도
‘금융을 제공하는 IT회사’로 변신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사상 초유의 저금리, 저성장이 지속,
아니 오히려 악화되면서
국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존망(存亡)의 기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소 상투적이더라도
‘위기(危機)’ 속에는 ‘기회(機會)’ 역시
같이 숨어 있다는 말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열린사고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그리고 끊임없는 열정을 바탕으로
리더들은 조직의 미래를 제시하면서
구성원들이 이를 공감하며
같이 갈 수 있도록 이끌어가고,
직원들은 도전, 겸양, 그리고 배려심의 기반위에
각자의 역할을 창의적으로 수행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고객보다 더 먼저인 가치는 없습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투자상품 손실 이슈는
금융업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고객의 자산을 든든하게 지켜야 하는
‘금융인으로서의 사명’은 절대 변할 수 없습니다.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고객의 신뢰마저 잃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당장 눈앞의 숫자가 아니라,
고객의 행복과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KB국민은행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가는
가장 바른 길임을 잊지 맙시다.
둘째, 도전과 변화에 익숙한 KB를 만듭시다.
‘성벽을 쌓으면 제국은 무너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외부의 침입이나 변화를 막기 위해
성벽을 길게 쌓고
그 안에서의 삶에만 만족한다면
거꾸로 그 안에 갇혀 퇴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머지않아 도래하게 될
‘초연결의 디지털 사회’는
‘통신’과 ‘데이터’와 ‘플랫폼’이
가치 창출의 중추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업종간 융복합이 촉진되면서
기존 금융회사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현상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저는 지금이
우리 KB가 기존의 성을 허물고
‘금융 서비스의 블루오션’을 찾아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 개척에 나서야 할
적기(適期)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KB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금융과 비금융,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KB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야 합니다.
지난 월요일 우리는, 금융사 최초로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Liiv M(리브 모바일)’ 혁신폰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였습니다.
이는 ‘고객의 불편함(pain point)’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디지털 금융영토의 확장입니다.
앞으로는 디지털에서 시작한
이러한 금융영토의 확장을
공간으로는 신흥국을 넘어
선진금융시장까지 확장해 나가고,
업무로는 CIB, 자본시장, WM 등
신성장 분야 전 부문에 걸쳐
그 영역을 적극적으로 넓혀 나갈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자세로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극복해
나가도록 합시다.
셋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KB가 됩시다.
KB국민은행은
세계 60위권 은행의 위상을 가진
글로벌 뱅크입니다.
지구촌 기업시민의 일원으로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노력에 기꺼이
동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ESG 경영’은
미래의 세대들이 우리 뒤를 이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에 관련된 사안들을
경영에 반영하자는 국제적인 노력입니다.
요즘 미세먼지, 폭염, 태풍 같은
기후변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면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보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 되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 맞추어
KB국민은행 역시
시중은행 최초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고,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투자 등을
확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친환경 업무용 차량 도입,
친환경 자재 사용 등의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다양한 ESG경영 실천 노력을
전행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금융’은
KB금융그룹의 미션이지만,
그러한 KB금융그룹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여러분 한 분, 한 분 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환경’과 ‘사회’, 그리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KB국민은행이 될 수 있도록
뜻과 의지를 모아 나갑시다.
사랑하는 KB가족 여러분!
저는 직원과 고객을
하나의 ‘인격(人格)’이 아니라,
‘등수’와 ‘숫자’로 바라보는
조직풍토에서는
진정성 있는 고객관계 형성이
말뿐인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숫자 이상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들이 앞장서서
직원 개개인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받을 수 있는
근무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
가슴에 단 ‘KB 배지’가 자랑스럽고,
길을 걷다 보이는 ‘KB 간판’이
모두가 반가운 조직이 될 때
KB국민은행은
10년, 50년 뒤에도
지금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자랑스러운 글로벌 은행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KB가족 여러분,
저는 더 좋은 조직, 더 훌륭한 은행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은
직원 여러분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열망을 공유하면서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갈때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희망찬 미래를 향한 도전을
한걸음 한걸음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갑시다.
끝으로, 국은인상 수상 직원과
장기근속 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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