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 사장이 자본시장 금융소비자 맞춤형 자산관리 플랫폼을 제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코스콤이 진정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특화 클라우드란 금융업계가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번호 등이 포함된 금융 데이터 서비스를 외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운영·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마디로 은행·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보관하고 관리해야 할 모든 금융 정보를 코스콤의 새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보관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코스콤은 지난 1월 NBP와 함께 금융 특화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양사는 코스콤의 금융사업 역량과 NBP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권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또한 클라우드의 특성상 사용자가 필요한 자료, 프로그램 등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보관하는데 사용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말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부터 금융사는 개인신용정보, 고유식별정보 등 개인의 모든 금융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보관하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고유 식별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일시적인 거래량 집중에도 장애 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더이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발생하는 전산 장애를 겪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금융보안원에서 진행하는 클라우드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 코스콤 미래성장본부 산하 클라우드비즈 태스크포스(TF)와 데이터오피스부는 이미 지난달부터 금융 특화 클라우드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향후 금융 특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출시할 방침이다.
특히 정지석 사장이 과거 “데이터 오피스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라는 비전을 밝힌 만큼, 데이터 오피스를 구축하기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다. 데이터 오피스란 개인 단위로 금융소비자의 맞춤형 데이터를 실시간 기록, 보관, 분석, 가공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코스콤은 금융회사의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금융 클라우드 상에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오피스를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혁신 상품과 맞춤형 서비스 개발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코스콤 측은 “코스콤과 네이버 포털이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핀테크 및 로보어드바이저(RA), 독립투자자문업(IFA) 등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수의 금융회사 또한 금융 특화 클라우드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금융보안원이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7개 금융회사 가운데 총 42개 금융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개사 가운데 올해 중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회사는 총 22개사로 절반 이상이다.
특히 은행과 보험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8개 기업이 도입 검토 의사를 밝혔다.
코스콤 관계자는 “다양한 데이터와 결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다양한 데이터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에서 구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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