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니레버코리아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벤앤제리스(Ben&Jerry's) 팝업스토어를 열고 한국에 공식 진출한다고 밝혔다. 벤앤제리스는 전세계 카톤 아이스크림 시장 점유율 30%대에 달하는 유명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2010년에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 자회사로 편입됐다.
해외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국내 상륙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헤일로탑 크리머리'도 아시아 시장 중 가장 먼저 한국 론칭을 택했다. 헤일로탑은 열량을 대폭 낮춘 아이스크림으로 2017년 미 전역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판매 1위'에 오른 브랜드다.
헤일로탑과 벤앤제리스 모두 1만원이 넘는 가격대로 국내 빙과시장에서는 고가에 속한다.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파인트(473ml) 가격은 1만1600원, 헤일로탑 역시 1만800~1300원 선이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판매되는 카톤 아이스크림이지만, 가격은 자체 스쿱샵을 운영하는 베스킨라빈스31(7200원)보다 비싸다.
실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 카톤 아이스크림의 매출도 매년 증가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에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 비중은 2016년 18.4%에서 2017년 19.7%, 2018년 20.9%, 올해(9월 기준) 23.6%로 꾸준히 확대됐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고급화 열풍으로 아이스크림도 프리미엄급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업체들도 헤일로탑과 벤앤제리스처럼 소비자들이 국내 출시를 원하는 브랜드를 확대하려고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헤일로탑과 벤앤제리스는 국내 시장에서 각기 다른 특징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5일부터 롯데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헤일로탑은 '칼로리 걱정 없는 아이스크림'으로 2030세대 여성 소비자에 소구 중이다. 헤일로탑 파인트 1통의 열량은 285㎉로 일반 파인트 아이스크림의 3분의 1 수준이다.
벤앤제리스는 '착한 소비'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벤앤제리스는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쿠키와 브라우니를 '천주교춘천교구 사회복지회 사랑의 일터'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앞으로 공정무역협회를 통해 바닐라와 설탕 등 재료도 공급받을 예정이다. '사회 참여'를 중시하는 기업 성격상 국내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집회에도 직접 참여한다.
칼리 스와익(Kalli Swaik) 벤앤제리스 아시아 및 뉴마켓 총괄은 "한국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의 품질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만, 재료 소싱이나 사회적인 정의 등 가치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사회에 환원한다는 게 우리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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