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미국 식품회사 슈완즈를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반면, 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한 탓이다.
10일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안희준 연구위원은 '적극적 M&A에 따른 성장통, 사업실적의 성과로 극복해야 할 때'를 주제로 한 CJ그룹 분석 발표에서 "(CJ대한통운 재무지표 제외) 조정순차입금 대비 EBITDA 지표가 5배 미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슈완즈 인수에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썼다. CJ헬스케어 매각 관련 법인세 납부를 위해서도 약 2500억원이 소요됐다. 이에 CJ제일제당의 조정순차입금은 지난해말 7조7000억원에서 지난 6월말 기준 11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2016년 이래 국내외 외형확장을 위해 투자규모를 확대해왔으나, 수익성 개선은 아직까지 미미하다는 평가다. 안 위원은 "CJ제일제당의 상반기 조정순차입금 대비 EBITDA 지표는 6.3배로 상승하는 등 수익성은 오히려 저하됐다"며 "이는 한국신용평가의 등급하향 가능성 확대 조건의 5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 이행 결과와 하반기 실적 개선 여지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에는 △가양동과 영등포 부지 등 약 8000억원의 유휴자산 유동화 △비주력 사업 매각 등이 포함돼 있다.
슈완즈 인수로 인한 식품사업 시너지 효과 등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안 위원은 "CJ제일제당의 차입금 증가 규모는 슈완즈 인수 부문을 제외해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재무제표만 봤을 때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확대됐다"면서 "순차입금 감소 폭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슈완즈 인수에 따른 이익개선도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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