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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상권 월세 170만원' 배민 출신이 만든 스마트 공유주방, 고스트키친 강남역점 오픈

기사입력 : 2019-08-2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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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솔루션 및 데이터 컨설팅 제공 특징. 실패 리스크 낮춘 안전 사업망 추구

△고스트키친 강남역점의 모습/사진=오승혁 기자(자료 편집) 이미지 확대보기
△고스트키친 강남역점의 모습/사진=오승혁 기자(자료 편집)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국내 최대 외식 격전지 강남역 상권에 월 임대료 170만 원으로 입주할 수 있는 스마트 공유주방이 문을 열었다.

ICT 기반 스마트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을 운영하는 단추로끓인수프는 서울 강남역 역세권에 고스트키친 강남역점을 오픈했다고 27일 밝힌 것이다. 지난달 오픈한 1호점 삼성점에 이은 두번째 지점이다.

고스트키친은 풀옵션 프라이빗 키친을 임대해주는 배달 전문 공유주방 브랜드다. 지난 2월 국내 공유주방 브랜드 중 처음으로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ES인베스터, 슈미트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21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외식업 및 배달업에서 탄탄한 실전 경험을 쌓은 KAIST 출신 개발 인력들이 만든 국내 최초의 ICT 기반 스마트 공유주방이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달음식점은 조리부터 배달까지 음식을 내보내는 일련의 과정이 홀 중심의 일반 식당보다 복잡하기 때문에 ICT 활용 수준이 배달음식점의 향후 승패를 가르게 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스트키친은 배달음식점 창업자를 위한 원스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강남 핵심 상권에 배달음식 조리에 최적화된 풀옵션 주방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주고, 좋은 조건에 배달 대행사를 연결해 주며, 배달앱을 통한 주문 접수부터 결제, 음식이 라이더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자체 IT 솔루션을 제공한다.

데이터사이언스팀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메뉴 개발, 마케팅, 광고 등 배달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각종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뿐만 아니다. 밥투정, 도쿄밥상, 도쿄카레, 난나나파스타 등 고스트키친 자체 푸드 브랜드와 호텔 셰프가 개발한 90여 개의 검증된 레시피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고스트키친 강남역점은 4~7평 규모의 풀옵션 프라이빗 키친 26개와 라이더 대기실을 갖추고 있으며, 음식을 촬영하는 스튜디오와 점주 교육 및 쿠킹 클래스 등을 진행하는 교육장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보증금 1200만 원에 월 임대료 170만 원이면 단독 주방을 임대할 수 있다.

최정이 대표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서 배민수산과 배민키친 서비스 론칭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KAIST 전기·전자공학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지난 19년 동안 5개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하거나 핵심 멤버로 활동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 내공을 키워왔다.

△최정이 대표의 모습/사진=오승혁 기자(자료 편집)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이 대표의 모습/사진=오승혁 기자(자료 편집)
최 대표는 공유주방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500스타트업의 시드 투자를 받아 논현동 언주역 인근에서 2017년 5월부터 약 2년간 배달음식 전문점을 직접 운영했다. 배달음식점 점주의 고충과 업계의 문제점을 몸소 체험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당시 밥투정, 도쿄밥상, 도쿄카레, 난나나파스타 등 자체 개발한 4개 브랜드로 월 매출 1억 원 이상까지 사업을 키우며 배달음식 전문점 운영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한식 브랜드 밥투정은 최고 월 매출 4400만 원을 기록했으며, 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 강남권 우수업소로 4회 연속, 전국 1% 우수업소로 총 8회 선정되기도 했다.

최정이 대표는 “우리나라 외식업은 많이 창업하고 많이 망하는 전형적인 ‘다산다사(多産多死)’의 악순환 구조로, 보증금·월세·권리금 등 공간 임대 비용과 주방설비·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억대에 이르러 실패할 경우 감당이 어려울 정도로 손실이 크다”라면서, “고스트키친을 통해 외식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창업 실패의 리스크를 낮추는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스트키친은 점주들이 고스트키친 지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수도권 주요 역세권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지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연내 10호점까지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점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 및 공유오피스 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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