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의 매각을 위해 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 등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준비에 나선다.
그러나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인 데다, 생보시장 전반의 포화로 인한 시장 불황이 부담으로 다가와 섣불리 보험 M&A에 나서려는 구매자들이 없어 흥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KDB생명의 주요 구매자가 되어야 할 국내 금융지주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보험 M&A의 경우 IFRS17를 전후로 현재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장 나서기보다는 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천천히 나서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KDB생명 측은 “매각성공 시 매각금액에 따라 사장의 경우 최저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차등 지급하고, 수석부사장의 경우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성공적 매각의 기여도에 따라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는 현재 사장과 수석부사장의 보수가 동업사 대비 낮은 대신, 성공보수 도입으로 매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동걸 회장은 과거에도 KDB생명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러나 그 때마다 시장 상황의 불안정이 겹치며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국감에서 이동걸 회장은 "KDB생명은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은이 인수했지만 인수 직전 3년 동안 누적적자가 7500억 원이었다"며 "이에 대한 의구심으로 KDB생명은 애초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고 생각한다"는 발언까지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 및 IB업계는 KDB생명이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KDB생명은 현재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본확충을 최대한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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