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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한투운용 ‘공동 리서치’ 수익률 열매 ‘주렁’

기사입력 : 201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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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 1, 2위 ‘석권’
예리한 분석력·기민한 현장감 결합 가치주 발굴

▲사진: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사진: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조홍래닫기조홍래기사 모아보기 대표(사진)가 이끄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상위권을 싹쓸이하면서 펀드 운용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한 조로 묶어 함께 리서치를 진행하는 ‘공동 리서치제도’를 도입해 중소형 가치주 투자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14일 한국펀드평가사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지수연계펀드(EL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펀드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중소밸류[자](주식)(A)’, ‘한국투자롱텀밸류[자]1(주식)(C5)’는 연초 이후 각각 15.01%, 13.76%의 수익률을 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인기주’보다 내재가치가 우수한 ‘가치주’에 투자해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변동성을 최소화해 장기적 성과를 추구하는 만큼 안정적으로 펀드를 잘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변동성 낮춘 가치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인기주보다 다소 소외돼 있지만, 경쟁력 있는 우량 가치주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액티브 주식 중소형 펀드다. 액티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투자종목 선정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는 반복 가능한 안정적 장기수익률 추구한다. 스타 매니저가 중심이 아닌 팀 중심 운용, 현장 중심의 리서치에 초점을 맞춰 일관된 운용 프로세스를 추구한다.

또한 다양한 종목에 골고루 분산투자하고 대형주를 일정 비율 편입해 시장 괴리를 축소하고 변동성을 관리한다. 다른 펀드들과 비교해 목표 수익률은 낮지만 오랜 시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들은 예측의 영역인 주가수익비율(PER)보다는 기업의 실제 현황을 반영한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으로 투자종목을 선별한다. 재무구조·지배구조·현금흐름이 안정적이고 고객 및 아이템 다변화로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가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올해 펀더멘탈이 우수하고 이익의 질이 좋은 가치주들이 재조명되며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보기술(IT)주, 자동차 부품주, 중소형 화학주 등이 반등하면서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 역시 현장 중심의 중견기업을 발굴해 가치투자로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국내주식형펀드이다.

변동성 최소화 추구를 위해 다수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종목별 편입 비중은 비교적 균등한 수준으로 투자한다. 아울러 대형주의 전략적 활용으로 시장과의 괴리 축소를 추구한다.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는 ‘최대한 싸게 사고, 잃지 않는 투자’를 목표로 한다. 하락세에 매수하고 상승세에 매도하는 시장과 반대되는 매매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다.

또한 맹목적인 ‘매수 후 보유’보다는 전략적인 분할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처럼 운용사가 변동성이 적은 중소형 가치주를 지속해서 찾고, 또 실제로 수익률이 좋은 이유는 올해 들어 국내 증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은 4.39%에 불과해 G20 국가 중 18위에 머물렀다.

이와 더불어 코스피 상장사의 기업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해서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는 내재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저평가 가치주를 담은 펀드로 쏠리는 것이다.

조홍래 한투운용 ‘공동 리서치’ 수익률 열매 ‘주렁’이미지 확대보기
◇ 리서치·운용팀이 함께 종목 찾는 공동 리서치

이에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시장에 덜 알려졌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주식 운영본부에서 자체적으로 ‘공동 리서치’제도를 도입하도록 지시했다.

기존의 타 운용사는 주로 펀드매니저가 전적으로 운용을 맡고, 시장 리서치는 리서치 본부, 혹은 리서치팀이 맡아 각자의 일을 분담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개별적으로 얻은 정보를 취합하고 서로 공유해 상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리서치팀과 운용팀이 특정한 산업·종목·테마에 대해 첫 단계부터 함께 연구를 진행한다. 즉 연구원과 펀드매니저가 한 팀이 돼 같이 움직이면서 주기적으로 주제를 정하고 함께 수집한 정보를 취합해 발표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공동리서치 제도란 리서치팀과 운용팀이 각자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함께 정보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산업이나 종목을 판단할 때 애널리스트가 바라보는 관점이 있고, 운용팀이 생각하는 관점이 따로 있다”며 “공동리서치 제도를 통해 그러한 차이점을 첫 단계부터 함께 이야기하니깐 더욱더 효율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또 다른 강점은 현장 분석에 있다. 시장의 관심에서 소외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기업 탐방을 통해 현장 중심의 중견기업을 발굴해 수익의 기회를 포착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 운용팀 1명의 펀드매니저는 1년간 연 300회가 넘는 기업탐방을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같은 펀드의 경우, 펀드를 담당하는 4명의 펀드매니저가 총 1000회가 넘는 기업 분석을 발표한다.

이와 같은 현장 분석을 통해 증권사가 리포트를 통해 다루는 커버리지 밖에 있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뛰어난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으로 발굴한 종목들을 펀드 포트폴리오 내에서 잘 녹여낸 것이 지금의 수익률 1위로 이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공동 리서치 제도는 전반적인 회사 운용 본부의 경쟁력”이라며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힌 것이 펀드 운용 실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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