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나 개선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전망이다.
8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 5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일회성 보상금액 8000억원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T) 대형주 중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5만3000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반도체 부문은 양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은 15조원,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이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결과”라며 “평균판매단가(ASP)는 디램(DRAM)이 21% 하락했고, 낸드(NAND)는 15%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DRAM 마진은 여전히 40%대 중반 수준으로 높고 재고 또한 많다”며 “DRAM ASP는 3분기에도 두 자리수 하락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와 IM(IT·모바일)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디스플레이 실적은 매출액 7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이었다. IM 부문은 매출액 26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출하량 증가로 하반기 실적이 추가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액정표시장치(LCD)는 8-1 라인의 전환투자 시작으로 하반기 매출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스마트폰은 양호한 출발을 보였던 갤럭시 S10 판매가 5월과 6월 급격히 둔화하면서 무선사업부 수익성이 기대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확연히 길어졌고, 미드하이엔드 제품들과 플래그쉽 제품의 차별화가 줄어들고 있다”며 “향후 수익성 회복의 관건은 갤럭시 폴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적은 개선 쪽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개선 폭은 상당히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재고를 감안했을 때 메모리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재고가 얼마나 빨리 줄어들 수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지금까지 세계를 지탱해왔던 자유주의라는 세계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점은 대단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며 ”일본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 된다거나 확대될 경우에는 우리 반도체 산업은 물론이고 전세계 IT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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