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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 사장, 국내 IPO ‘독주 체제’ 굳히나

기사입력 : 2019-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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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실적 독보적 1위
노하우·네트워크 십분 활용
하반기 ‘대어’ 확보 순항 예고

▲사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사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 사장(사진)이 이끄는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정 사장이 부임한 첫해인 작년 IPO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성적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총 4379억원 규모의 IPO 주관에 성공해 업계 1위 달성에 성공했다.

2위, 3위를 기록한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818억원, 1458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실적이다. 상반기 IPO 시장의 전체 공모액은 1조892억원으로 NH투자증권의 실적은 전체의 40.2%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코스닥에서 코스피로의 이전상장과 스펙(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신규 상장된 기업 수는 유가증권시장 2개사, 코스닥 시장 16개사로 총 18개사다.

이중 NH투자증권은 드림텍·현대오토에버·SNK·컴퍼니케이파트너스·까스텔바쟉 등 총 5개 기업을 상장시키는 데 성공해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증권사로 집계됐다.

압도적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지난 3월과 5월 현대오토에버와 SNK 등 1000억원이 넘는 중형급 기업을 상장시킨 것이 꼽힌다.

현대오토에버와 SNK의 공모금액은 각각 1685억원, 1697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공모규모 기준 2위와 3위에 달하는 대어(大魚)였다.

NH투자증권이 IPO 주관을 맡은 5개사는 공모 흥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현대오토에버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공모 희망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으며, 드림텍과 에스앤케이는 밴드 상단가로 공모를 진행했다.

NH투자증권은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IPO 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달린 IPO 최강자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IPO 시장에서 1위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6년 2위를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2017년 3위, 2018년 4위에 올라 순위에서 조금씩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작년 한 해는 총 2877억원 규모의 IPO 주관을 성공하는 것에 그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지난해 IPO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이유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PO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못한 실적이었다. 그 사이 최근 2년간 IPO 부문의 1위 자리는 미래에셋대우에 내주고 말았다.

정영채 NH투자 사장, 국내 IPO ‘독주 체제’ 굳히나이미지 확대보기
하지만 올해에는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투자금융(IB) 부문의 전문가로 꼽히는 정영채 사장인 만큼, 올해 들어 주식자본시장(ECM) 부서의 새로운 수장으로 김중곤 ECM 본부장을 내정하고 IPO 부문 자존심 회복에 힘을 썼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오랜 시간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가 경쟁력으로 이어져 상반기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ECM 부서에 김중곤 본부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그의 역량과 부서 내 오랜 경력을 가진 직원들의 노력이 결집돼 결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IPO 시장에서의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다수의 IPO 주관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들은 3분기를 맞이하면서 이미 한 기업을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6개 기업은 상장될 예정이거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 2차 전지 배터리 부품인 음극마찰용접단자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에이에프더블류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시켰다.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에이에프더블류의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9500∼2만2500원) 최상단인 2만2500원으로 확정돼 공모가 진행됐다.

아울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은 7월 내 상장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자부품 소재 및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덕산테코피아 또한 코스닥 상장 절차를 8월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장품 제조·무역 업체인 이시스코스메틱은 지난 1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공모 규모 1000억원을 웃도는 중대형급의 기업 또한 NH투자증권 주관의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코리아센터, 유가상장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 지누스는 모두 공모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더불어 NH투자증권은 상반기 IPO 주관을 비롯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유상증자 딜, 인수합병(M&A) 자문 관련 수수료 등 다양한 IB 부문에서 수익 창출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17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수준으로, 영업이익 또한 34.5% 증가한 237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평가손실의 회복과 IB 딜의 수익을 꼽았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ELS 운용 손실에 대한 기저효과로 인해 평가손실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또한 “IB 부문에서도 지난해 4분기 이연됐던 서울스퀘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비롯해 삼성SDS타워 인수, 송도 PKG 개발 등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1304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IB와 트레이딩 부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 ELS 조기상환은 2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5% 증가해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채권운용에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번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의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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