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보다 12.59%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기금사업담당을 새로 꾸렸다. 기금사업담당 조직 산하에는 투자풀사업본부,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 OCIO사업본부 등 3개 본부를 두고 있다.
각 본부는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고용노동부 산업재해보험기금, 민간 OCIO를 맡아 운용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 OCIO 시장이 1000조원 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001년 연기금투자풀의 최초 전담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OCIO 경험을 쌓아왔다. 2005년부터는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를 맡아 여유자금을 운용해왔다.
고용노동부는 9조5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과 18조3000억원 규모의 산재보험기금의 여유자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2015년 7월부터 OCIO를 도입했다.
이번 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을 두고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경쟁을 펼쳤다.
삼성자산운용은 내달부터 고용보험기금 여유자금 주간운용사 활동을 이어나가게 된다. 주간운용사는 여유자금 운용뿐만 아니라 자산운용 관련 전략, 위험관리, 성과평가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탁 계약 기간은 2023년 6월까지 4년이며 매년 성과평가를 통해 주간운용사 지위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이외에도 삼성자산운용은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사학연금 해외주식·채권, 행정공제회 고배당형, 우정사업본부 주가지수연계펀드(ELF) 등을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타겟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TDF 상품의 총 설정액은 6300억원 수준이다. 작년 6월 말(4472억원)에 비해 1년 새 2000억원가량이 불었다.
TDF는 투자자가 본인의 은퇴 시점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투자를 수행하는 생애주기 펀드다. 은퇴 시점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안정적인 자산 배분을 실행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 ‘삼성한국형TDF’ 시리즈를 출시했다. 현재 2015·2020·2025·2030·2035·2040·2045·2050(환헤지·환노출) 등 매 5년 단위로 은퇴 시점을 상정한 9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캐피탈그룹의 13개 펀드에 분산투자한다. 미국, 유럽, 신흥시장 등 전세계 70여 개국, 1200여 개 글로벌 주식과 채권이 투자대상이다.
삼성한국형TDF는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출시 1년 만인 2017년 4월 수탁고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18년 1월 3000억원, 같은 해 10월 5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 측은 삼성한국형TDF 성장의 주요인으로 수익률과 변동성 관리를 꼽았다. 한국형TDF2045의 수익률은 최근 6개월 10.18%(지난 2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가장 수익률이 낮은 상품 한국형TDF2015도 6.59%에 달했다.
이에 개인연금 수탁고는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 말 5724억원이었던 삼성자산운용 개인연금 펀드 수탁고는 매년 순증해 왔다.
삼성한국형TDF 등 연금전용 상품과 인덱스 펀드, 해외 연금펀드 라인업의 성장이 수탁고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DF와 인출식연금펀드(RIF) 등을 통해 전 생애에 걸친 연금 솔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ETF 자문 포트폴리오(EMP) 솔루션, 목적기반투자(GBI)솔루션 등 ETF를 활용한 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해 저비용 투자·장기투자 상품 제공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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