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지난 7일부터 직영몰 내 제품 판매 서비스를 종료하고, 정보 제공 차원에서만 홈페이지를 유지하기로 했다. 더페이스샵뿐만 아니라 네이처컬렉션도 같은 날부터 쇼핑 서비스가 종료됐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LG생활건강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가맹점협의회 측 요구사항에는 '온라인 덤핑 판매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축소를 본사가 해결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늘 실려있었다. 도매몰에서 상시 더페이스샵 제품 할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은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본사가 직영몰 영업 중단을 선언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원하던 해결책이 아니란 반응이다. 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는 "진정한 상생은 본사가 직영몰은 그대로 유지하고, 비유통을 잡아주는 것"이라며 "직영몰 영업을 중단한다고 해서 가맹점에게 전혀 이득되는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직영몰 영업 중단이 '상생' 차원임에도 가맹점주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 또한 의문을 남긴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는 "직영몰 문 닫는 걸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알았다"면서 "점주협의회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이후 본사와 점주들과의 미팅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직영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에 본사가 상생안으로 생색내기에는 손쉬운 카드였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직영몰 매출이 이득이 됐다면 본사도 문을 닫지 못했을 것"이라며 "통상 5%대의 매출이 직영몰에서 발생하므로 포기가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가맹점주는 "잘 나가는 제품은 품절 이후 재입고까지 1달을 기다려야 할 만큼 제품 생산 수준이 이전만 못하다"면서 "직영몰 폐쇄로 본사가 (경영을) 방치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