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전문가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정부의 이른바 ‘9.13정책’은 서울시, 특히 고가주택군에 가장 큰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 29일 오후 하나금융투자 여의도 본사 3층 한마음홀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VIP초청 자산관리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전망에 대한 시각을 강세장에서 약세장으로 전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할 것을 전망한 인물이다. 지난 2013년부터 주택 가격 상승과 하락을 정확히 예측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채 연구원은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의 감소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양도세율이 크게 오르면서 과거 수년간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투자수요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30% 내외의 거래량 감소 추이가 유지되고 있으며, 매매거래 감소 외 특별한 변화를 전국 기준으로는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여 역시 전국기준 소유권이전에서 1% 미만 비중으로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9.13정책은 서울시에, 특히 고가주택군을 중심으로 가장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시 소유권 이전규모 월별추이는 올해 들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채 연구원은 “서울시 기준 매매거래량 감소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으며, 아파트의 경우 1분기 80%대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서울의 증여비중은 지난 2017년 5% 내외, 올해 15%대로 증가하는 등 소유권 이전 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주택자의 경우 청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96% 이상 청약시장에 당첨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채 연구원은 "서울권 외에 경기권의 청약도 좋은 매물이 많다"며 "올해 실거래가 된 단지가 본인 매수권이 있다면 매수해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들어 실거래가 없는 주택은 아직 부동산 가격 증가의 여지가 남아있어 잘 따져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주택 이상을 보유한 경우 절세 전략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채 연구원은 “단순히 증여세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종부세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부동산 신탁에 가입해 종부세를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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