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6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베트남 투자는 해외 시장 진출 방법에서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딥체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 SK그룹의 동남아 사업이 생산 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링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춰 SK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보유한 빈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강점을 적극 활용, ICT를 접목한 인프라 구축, 국영산업 민영화 흐름에 맞춘 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과 관련 폭넓은 논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빈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21조8230억동(약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직전 3년간 45.5%에 달하는 연평균 매출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총자산 규모는 14배나 증가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항수 PR팀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최고 역량의 파트너와 함께 장기적인 발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해 8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 지분 9.5%를 약 약 5300억원에 매입하며 베트남 진출의 시동을 건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그동안 SK 관계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의 물꼬를 튼 이후, 지난해 11월에도 베트남을 찾아 응웬 총리와 함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은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베트남 지역사회 아젠다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개최된 제1회 하노이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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