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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김병철, 은행 협업 시너지 돋보여

기사입력 : 201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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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복합점포 67개 은행 대체펀드 팔며 ‘기세

신한투자 WM자산 20조 돌파…‘신한PWM’ 파워

박정림·김병철, 은행 협업 시너지 돋보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KB증권 대표와 김병철닫기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자산관리(WM)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 대표는 은행과 복합점포 운영 등 지주 계열사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강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KB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WM 자산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2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 15조2000억원 대비 약 54% 급증한 수치다.

특히 리테일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잔고는 4월 초 5조3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KB증권 통합 출범 초인 지난 2017년 3월 당시 2조원에서 약 2년 만에 3조 원가량 뛴 셈이다.

KB증권의 랩어카운트 총 잔고가 6조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리테일 잔고가 85% 이상을 차지한다. 리테일 잔고는 본사 홀세일 조직이 아닌 지점 영업조직을 통해 유치된 소액 다계좌 자금이다.

KB증권은 은행과 협업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은행·증권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는 2016년 말 24개에서 2017년 말 50개로 두 배가량 늘어난 데 이어 작년에는 65개까지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총 2개의 복합점포를 신설했고 연내 10개 이내를 추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형일 KB증권 WM총괄본부장은 “은행은 기대수익률이 적은 만큼 리스크도 낮은 반면 증권은 고객 성향에 따라 마음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이처럼 다른 특성의 자산관리를 복합점포에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점은 큰 변화”라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기업투자금융(CIB)·WM 협업을 기반으로 우량 상품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3월 KB국민은행이 220억원 규모로 투자한 해외 항공기 금융펀드의 국내판매를 담당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WM그룹 고객 총자산 20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 WM그룹은 2012년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이 ‘신한 개인자산관리(PWM)’라는 브랜드로 출범한 금융복합모델이다.

WM그룹의 고객 총자산은 27개 PWM센터가 모두 출범한 2015년 말 15조2000억원에서 올해 4월 현재 20조원까지 증가하는 등 3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금융상품 잔고는 2015년 말 6조7000억원에서 10조원 규모로 늘어 연평균 14%가 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러한 성과에는 사모펀드, 비상장 주식신탁 등의 경쟁력 있는 상품 공급과 신한알파리츠와 같은 그룹사 협업 상품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김종옥 신한금융투자 WM추진본부장은 “WM고객 총자산 20조 돌파 및 금융상품 잔고 10조 돌파는 금투와 은행이 협업하는 PWM 모델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결과”라며 “고객 바로 알기를 통한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대한 고객들의 확신과 믿음이라 해석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 초 취임한 두 대표는 WM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B증권의 WM 부문은 고객의 자산을 2~3배로 불리겠다는 목표 대신 고객과 평생 관계를 맺고 꾸준히 자산을 관리해나가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특히 리스크 조절을 통한 맞춤형 상품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고객 리스크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올 하반기 무렵 선보일 예정이다.

박 대표는 고객자산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투자자산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관련 영업체계·지원시스템·리서치 등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월 미국·중국A·홍콩·일본 등 해외주식을 환전 없이 원화로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원마켓(Global One Market)’ 통합증거금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의 가입 계좌 수는 지난 7일 1만개를 넘어섰다. KB증권은 올 하반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주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KB증권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주식·채권 등 전통 투자대상이 아닌 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 등 다양한 글로벌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형 랩어카운트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상품 차별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초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손실제한형 상장지수증권(ETN)을 선보였다.

김 대표가 지난 3월 말 취임간담회에서 “상품공급에 있어 타 회사보다 선두권에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한 이후 첫 작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한 달에 한 번씩 상품판매·제조·운용 담당 임원 등이 참여하는 상품전략위원회를 열고 주력상품이나 상품공급전략 등을 논의한다. 김 대표는 4년간 상품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두 대표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OCIO는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여유자금을 맡아 운용을 총괄하는 사업이다.

KB증권은 지난 3월 9조5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 유치전에 뛰어들어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앞서 KB증권은 작년 말 금융상품영업본부 산하에 작년 말 OCIO전략팀을 신설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 송훈 부장을 영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올해 초 OCIO사업팀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향후 OCIO 시장은 제도변화에 따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OCIO 사업을 어떻게 활성화하고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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