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8일 "미중 무역협상과 반도체 경기가 금년 2% 성장률 달성 여부의 가늠자"라고 밝혔다.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는 "특정 산업, 즉 반도체에 대해 높아진 의존도는 한국경제에 장차 큰 약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2018년 기준 전체 수출의 20%, GDP의 8%로 추산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금년 경제성장률과 주식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명운도 미-중 무역 협상, 그리고 반도체 경기 등에 직결된다"면서 "상반기 내내 미-중 무역 갈등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만큼 금년 경제성장률은 기껏해야 2%를 조금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5월 10일 트럼프가 예고한 대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협상이 어긋날 경우 경제성장률은 2%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로 가면서 미-중 무역 협상 타결과 함께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야만 한국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국의 1분기 GDP 속보치는 컨센서스에 비해 양호했지만 한국의 1분기 성장률은 쇼크였다고 지적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1분기 GDP는 전기대비 0.3% 감소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8%를 기록했는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약 10년 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1분기 GDP는 내용 면에서도 심각했다"면서 "민간소비 증가세 후퇴와 투자 및 수출의 동반 감소, 재고 증가 등이 동반됐다"고 밝혔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며 설비투자 악화와 재고 증가 부담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1분기 GDP 충격은 기업이익 전망치의 급격한 악화와도 궤를 같이 하는데, 최근 KOSPI의 12개월 예상EPS는 작년 연초 대비 30% 가량 줄어 금융위기 때에 버금가는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여타 국가들의 12개월 예상EPS 흐름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펀더멘탈은 연초 이후 여타 주식시장에 비해 뒤쳐진 주가 반등, 원화 약세 등으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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