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는 IB 조직을 확대·신설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 제도 도입 등에 대응한 IB1본부 기업금융담당을 신설했다. 대체투자 시장 확대 및 해외 영업 활성화 차원에서는 대체투자담당과 해외투자담당을 새로 만들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작년 말 자기자보투자(PI)주식운용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구조화 금융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등 IB 인력을 전년 대비 20% 확충하기로 했다.
10여 년 만에 빗장이 열린 부동산신탁업계에 진입하는 증권사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초 신영자산신탁(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 한투부동산탁(한국투자금융지주), 대신자산신탁(대신증권) 등 3곳에 대한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를 의결했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은 신탁회사가 해당 부동산을 관리·개발·처분하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단순 대출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뿐만 아니라 개발부터 투자, 분양 등 전반적인 부동산 개발사업 전 과정에 뛰어들 수 있다.
증권사들은 이를 통해 IB 부문,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전망이다.
OCIO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OCIO는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의 여유자금을 맡아 운용을 총괄하는 사업이다.
지난달 말 한국투자증권은 9조5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운용을 맡아온 이 기금을 앞으로 4년 더 굴릴 수 있게 됐다.
이번 고용보험기금 전담 자산운용기관 입찰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뛰어들었다.
이들 증권사는 최근 OCIO 조직을 정비하는 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연기금운용본부와 고객자산운용본부를 투자솔루션본부로 통합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OCIO사업팀을 신설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외부 기금을 설립해 퇴직연금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될 경우 OCIO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OCIO 시장규모는 10년 내 100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뒤따른다.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90조원으로 전년(168조4000억)보다 12.8% 늘었다. 2022년부터는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이 의무화돼 적립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병철닫기
김병철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OCIO 시장은 제도변화에 따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OCIO 사업을 어떻게 활성화하고 키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출사표를 던졌다.
키움증권은 KEB하나은행, SK텔레콤,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30여 개사가 주요 주주로 구성된 키움뱅크(가칭)를 꾸려 지난달 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마쳤다. 키움뱅크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5.63%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도 토스뱅크 컨소시엄(가칭 토스뱅크)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토스뱅크가 발행하는 주식 5000만주 중 495만주를 247억5000만원에 현금 취득해 지분 9.9%를 확보하게 된다.
토스뱅크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7%의 지분으로 대주주가 된다.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Goodwater Capital), 브라질 누뱅크의 투자사인 리빗캐피털(Ribbit Capital)이 각각 9%를 투자한다. 한국전자인증(4%)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2%)도 주주사로 참여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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