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매각 본입찰에는 키움증권·키움자산운용 컨소시엄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 무궁화신탁 등 3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우리금융지주는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본입찰에서는 빠졌다.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우리금융지주의 불참으로 키움증권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매각자인 DGB금융지주는 인수 후보들의 조건을 검토해 다음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조선·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해 대체투자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복안을 짜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의 자산운용규모(AUM)는 약 11조원으로 업계 23위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932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5% 줄어든 2890억원에 그쳤다. 시장 조정으로 운용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이 감소했다.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인수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KEB하나은행, SK텔레콤,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메가존클라우드 등 30여 개사가 주요 주주로 구성된 키움뱅크(가칭)를 꾸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마쳤다.
키움뱅크는 고객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가 자유롭게 참여해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오픈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술력과 아이디어는 충분하나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 기업에게 기술금융 노하우를 공유하고 투자유치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는 등 성장단계별로 사업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1차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당시 가장 먼저 진출을 선언했지만, 지분율 규제로 신청을 포기한 바 있다. 지난 1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자본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온라인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시 고객 유치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가 기존의 브로커리지 또는 금융상품 판매로 업셀링(up-selling)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사업 진출에 대비해 대중적인 인지도 확보도 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로서 명명권(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를 행사하게 된다. 메인 스폰서십 금액은 총 500억원(연간 100억원) 규모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투자협회가 발족한 ‘자본시장혁신과제 테스크포스(TF)’에도 참여해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TF는 지난 2015년 대체거래소 출자를 검토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로 구성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