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자카르타와 상해에서 해외 IR을 개최한다. 해외 IR은 한국에서도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을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지원을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함께 스타트업 수요, 성장성이 높은 자카르타, 상해에서 해외 넥스트라운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해당 국가들은 스타트업 투자 수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20일 개최한 ‘KDB 넥스트라운드 2019년 Opening Day 행사’에서 미국의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과 더불어 세계 3대 차량호출 및 공유서비스 기업인 GRAB의 스페결IR이라는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작년보다 규모 면에서도 넥스트라운드가 강화됐다”며 “회사에서 1000여개 VC에 직접 연락을 돌려 넥스트라운드 참여를 독려해 네트워크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진행된 KDB넥스트라운드 233번째 IR라운드에서는 벤처캐피탈 뿐 아니라 차후 행사에 참여 예정인 스타트업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처음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에 참여한 투자회사 대표는 “소개를 받아 이번 넥스트라운드에 처음 참여하게 됐다”며 “투자할만한, 유망한 스타트업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출범부터 KDB넥스트라운드는 높은 투자유치 성공율을 보이고 있다. 2016년 25회 라운드를 개최, IR을 진행한 90개 기업 중 총 22개 기업, 436억원의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2017년에는 75회 IR라운드에서 282개 기업이 IR을 진행했다. 이 중 44개 기업이 15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215회 라운드를 개최해 738개 기업이 IR을 실시했으며, 이 중 130개 기업이 7084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벤처금융팀에서도 IR라운드에 참여해 투자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산업은행 벤처금융팀 관계자는 “투자할 스타트업을 모색하기 위해 IR라운드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4일에 진행한 IR에서 발표한 루비큐브, 제이엔씨싸이언스는 산업은행에서 이미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루비큐브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았고,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고자 이번 IR라운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이앤씨싸이언스 관계자도 “산업은행 투자를 받았으며, 참여 제안을 받아 IR라운드에 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IR라운드를 통해 투자에 성공한 기업들은 다양한 성공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협동로봇 제조/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뉴로메카는 2년간 KDB넥스트라운드에서 2회 IR을 진행했다. 2015년 5월 1차 IR, 2018년 7월 2차 IR 실시 후 1차에서는 KTB네트워크 등 VC로부터 60억원을, 2차 IR 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80억원을 받았다. KDB라운드에서 산업은행을 포함한 VC로부터 24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현재 주력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체계를 구축해 선두권 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투자 유치 후 뉴로메카 매출액과 고용율을 성장하고 있다. 2016년 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12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고용에서도 2016년 21명이었던 직원은 52명으로 늘어났다.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IR라운드도 10회 까지 확대한다.
작년 산업은행은 6월, 7일 금융위원회와 부산, 목포에서 지방 청년창업 희망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방 청년창업 희망콘서트는 지역의 청년창업가, 예비창업가들과 소통해 지역 내 창업열기 확산을 도모하고자 만든 행사다.
산업은행 KDB넥스트라운드에서는 2015년 창업한 지방소재 스타트업인 미스터멘션 투자 유치를 연결해줬다. 미스터멘션은 장기숙박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KDB넥스트라운드 in 부산을 포함한 3회의 IR을 실시했다. IR 후 산업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VC로부터 18억원 투자유치를 받았다. 미스터멘션은 투자금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스타트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KDB R&BD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국내 최대 ‘과학기술 R&BD 연합체’로 산업은행, 정부 출연연구소와 학계가 연계해 기업의 기술개발-이전-사업화에 걸친 선순환 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2022년까지 5년간 100개 기업에 1000억원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말 까지 10개사에 195억원을 지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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