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1일 오후 2시30분경 주요 계열사 대표 등 그룹 경영진과 빈소를 찾아 1시간 가량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채욱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와 추진력을 겸비한 경영자"라며 "남다른 열정과 긍정의 마인드로 조직원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리더"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이채욱 부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멘토이자, CJ의 정신적 지주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2013년 8월 이재현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뒤, 이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그룹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었다. 특히, 바이오·물류·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경영을 이끌며 오늘날의 CJ그룹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EO로서 3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이 부회장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3월 CJ정기주총에서 경영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은 퇴임 당시 "나는 진짜 행운아였고,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이 용기와 꿈을 갖고 도전해봤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5년간 CJ에 와서 이재현 회장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이 회장에 대해 애틋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퇴임 이후 치료와 요양을 지속해왔으나, 최근 들어 지병이었던 폐질환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그룹장 대신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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