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매물인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투자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인데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급성장이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매물로서의 매력도가 차츰 올라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롯데손보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띤다. 장수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 후 여생이 점차 길어지는 상황에서 퇴직연금에 대한 주목도는 날로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향후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170조 원대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손보는 지난해 3분기 특별계정 기준 약 5조9000억 원의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7조8000억 원에 이은 2위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3위권인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3억 원대의 퇴직연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롯데손보의 경쟁력은 충분히 유의미한 수준이다.
BNK금융지주, 한화그룹 등의 불참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힘이 빠진 모양새지만, 예비입찰 참여자 가운데 지난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M&A건으로 재미를 봤던 MBK파트너스가 포함돼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미 보험 M&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MBK파트너스가 또 한 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이번 롯데 금융 계열사 인수전에서 한화 그룹과 컨소시엄 구성 이야기 나오기도 하는 등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손보보다는 카드 쪽에 무게를 두고 이번 M&A를 검토하고 있지만, MBK파트너스와의 협업을 통해 영토를 더 넓힐 가능성도 남아있다.
그러나 기존 한화 계열 손해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카드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롯데손해보험이 결합된다면 기존 5위였던 메리츠화재를 따라잡을 수 있는 손보업계 ‘다크호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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