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정부 주도 간편결제 사업 제로페이에 50만원 한도의 신용 거래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핀테크 업체 '핀크'가 제로페이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후불결제 서비스 출시 작업에 착수 중이다. 제로페이와의 서비스 연동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서비스는 올해 6월 중에 개시된다. 그간 제로페이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던 후불 거래의 도입이 소비자 유인책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사인 핀크는 제로페이에 50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서비스 출시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핀크는 지난해 9월 제로페이 주관 사업자인 서울시에 관련 사업을 제안했고, 서울시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빠르면 오는 6월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핀크 플랫폼을 통한 제로페이 이용자가 서비스를 신청하면 하나은행이 신용 평가를 거쳐 최대 50만원 한도의 신용을 부여하는 일종의 '소액 마이너스 통장'이다. 현재 핀크가 '핀크마켓'에서 선보이는 비상금 대출 상품을 제로페이와 연동해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결제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비상금 대출은 하나은행 신용평가시스템과 연동해 50만원 한도에서 대출하는 상품이다.
핀크는 이번에 출시 예정인 후불결제 서비스로 제로페이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소비자 유인 효과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10명 중 8명은 신용카드를 갖고있고, 그 중 5명이 결제에 카드를 사용할 만큼 지급결제 시장의 주도권은 카드사들이 꽉 잡고 있다. 반면 제로페이는 계좌 기반 시스템인 이유로 통장에 현금이 없으면 결제를 할 수 없는 구조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제로페이의 한계점이라고 지적하는 중이다. 덧붙여 핀크 플랫폼의 소비자 유인 효과도 노린다는 복안이다.
핀크 관계자는 "제로페이에 소액으로 신용을 부여하는 건 입출금 통장에 은행이 신용을 부여해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일반 마이너스 통장처럼 한도를 크게 부여하기에는 리스크가 커서 소액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비상금 대출' 상품 금리는 연 5~8.4%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대비 경제적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연 5~24%의 수수료율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제로페이와 연동되면 고객 유인 차원에서 당분간 수수료는 물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역시 제로페이와 비슷한 결제 플랫폼 '케이뱅크 페이(케뱅페이)'를 출시하면서 '쇼핑머니 대출' 상품을 함께 내놓고 50만원 한도에서 무이자 혜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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