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순차적으로 줄줄이 인상된다. 이는 2016년 상반기 이후 약 2년 만에 이뤄지는 인상이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평균 보험료는 64만 원이었다. 이번에 3%대의 인상이 이뤄진다면 각 가입자들은 평균 2만 원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적용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 2년간은 다이렉트 채널의 성장세로 사업비가 줄어들고,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찾아오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안정됐다. 그 결과 손보업계는 전에 없던 자동차보험 호황을 등에 업고 역대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손보사들은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결과적으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3분기까지 누적 2100억 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보며 울상을 지었다. 전년도에 비해 실적이 4000억 원 가량 쪼그라든 것이다. 손해보험사 한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모든 차주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라 인상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더 이상 인하만 하다가는 오히려 다른 상품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 3% 인상, 정비요금 상승분만 반영... 추가 인상 필요성 시사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므로, 소비자 보호를 천명하고 있는 금융당국은 과도한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기 등 범죄에 취약한 면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손해율 관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 보험사들과 협력해 보험 범죄 단속과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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