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대모비스는 충주 공장 내 여유부지 1만6600㎡에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하기로 하기 위한 기공식을 열었다.
정의선 부회장은 덩달아서 수소차 생산량도 늘릴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소차 가격을 낮추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현대차, 'FCEV 비전 2030' 생산량 확대...정부,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지원
2017년 미국 에너지부는 연료전지시스템 가격을 연간 생산 1000대 기준 1kW 당 179달러로 추산했다. 이어 연 생산량이 10만대로 늘면 가격은 1kW 당 50달러, 50만대 기준 4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이날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완성차 50만대·연료전지시스템 70만기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협력사와 연구개발·설비확대 등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정부는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13곳이다. 이 가운데 일반인이 이용 가능한 충전소는 9곳으로 나머지는 연구용 충전소로 알려졌다.
성윤모닫기성윤모기사 모아보기 산업부 장관은 “업계가 구축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정부는 내년에 올해 750여대 비해 5배 이상인 4000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2022년까지 전국 수소충전소 310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그룹, 수소에너지 사업 활성화 박차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에는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다만 초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각국의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국내외에서 연료전지에 대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운송 수단 및 발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송분야와 관련해서는 이미 프랑스 알스톰이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고,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캐나다 발라드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료전지 지게차는 유해가스 발생이 없어 장시간 실내 작업이 필요한 대형 물류센터, 제조 공장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 미국의 하이스터-예일 등은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연료전지 드론은 배터리 드론 대비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발라드, 싱가포르 호라이즌 등이 적극적이다. 연료전지 선박은 소형선박 및 대형선박의 보조전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을 활용한 발전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높고, 상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크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소를 만들어 보관한 뒤, 필요 시 연료전지시스템을 이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면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생산을 뒷받침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 될수록 차량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며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무공해 연료전지시스템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그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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