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증권사 법통을 이어받은 교보증권이 창사 70주년을 앞두고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로 11년째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해준 사장<사진>의 진두지휘 아래 수익원을 다각화하면서 대외 리스크와 증시 부침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547억원, 230억원으로 각각 작년보다 17.2%(373억원), 8.0%(17억원) 늘어났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위탁매매 73억원, 자기매매(트레이딩) 94억원, 장내외파생상품업 115억원, 투자금융(IB) 75억원 등이다.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8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9%(149억원) 늘었다. 누적 매출액은 21.2%(1678억원) 증가한 9585억원, 영업이익은 27.2%(179억원) 늘어난 8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은 2015년의 789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과의 차이는 10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분기 198억원, 2분기 287억원, 3분기 197억원 등 순이익을 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순이익이 789억원을 초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연초 내세운 연간 순이익 목표치인 660억원은 초과 달성했다.
김 사장은 올해로 11년째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은 올 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됐고 결국 5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 2020년까지 임기를 연장했다. 올해로 11년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자리에 있던 유상호닫기유상호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따라 김 사장은 내년부터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김 사장은 옛 대우증권 IB본부장과 자산관리영업본부장을 거쳐 2005년 교보증권에 합류했다. 이후 기업금융본부장, 프로젝트금융본부장 등 직책을 맡았다가 2008년 지금의 교보증권 사장 자리에 올랐다.
교보증권 사장이 된 이후엔 자산관리조직과 IB조직을 모두 이끌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했고 2010년을 기점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독점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헤지펀드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김 사장 재임 기간 금융위기 등 악재를 겪으면서도 교보증권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2015년 789억원으로 사상 최고 순이익을 경신한 데 이어 지난해 733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냈다.
그리고 올해 또 한 번 최대 순이익을 고쳐 쓸 전망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3분기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전 부문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냈고 이 같은 좋은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밋빛 실적 전망과 함께 최근 주가 흐름도 여타 증권주와 차별화된다.
교보증권 주가는 10월12일 8310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달부터 빠르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말 8670원이던 게 이날 9840원으로 13.5%(1170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 상승률은 9.5%다.
김수정 기자 suj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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