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연말까지 본부 1개를 축소하기 위한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본부 축소는 2016년 수출입은행 사상 첫 적자 후 쇄신 차원에서 발표한 혁신안에 따른 내용이다. 수출입은행은 혁신안 발표 당시 2016년 11월 혁신안 이행을 위한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은 경협총괄본부, 경협사업본부로 나눠 운영한 대외경제협력기금 담당 본부를 ‘경제협력본부’로 통합했다.
은성수 은행장도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조직부문은 2016년 말 1개 본부를 축소한데 이어 올해 말 1개 본부를 추가로 축소할 예정”이라며 “3개 출장소와 1개 지점을 폐쇄해 조직을 더욱 슬림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축소가 유력화되는 부서는 ‘해양·구조조정본부’다.
수출입은행이 조선사에 대규모 신용을 제공하면서 조선업체 관리, 감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며 구조조정 담당 조직이 본부로 확대한 조직확대 사례다. 2년이 지난 현재 해운 관련 구조조정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축소부서로 꼽히는 이유다.
산업은행과의 업무 중복성도 ‘해양·구조조정본부’ 축소안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부문’을 따로 두며 기업 구조조정 관련 전반 역할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수출입, 해외투자, 해외자원개발 등의 금융을 제공하는 수출신용기관이 구조조정 업무를 맡는다는건 성격에 맞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양·구조조정본부’ 외 부서는 기능이 강화되거나 이미 조직개편이 이뤄져 축소 대상으로는 보기 어렵다.
수출입은행은 2018 공공기관 혁신 계획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SF) 등 중장기 여신 지원을 확대하게 된다. 해당 업무를 맡고 있는 ‘프로젝트금융본부’는 기능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 리스크관리본부 또한 수출신용기관이라는 성격에서 축소되기 어렵다. 혁신안에서도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남북협력본부’는 2016년 11월에 이미 통합됐다는 점, 현재 남북경제협력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능 축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은성수 행장도 지난 7월 간담회에서 “수은은 한반도 평화시대 정착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대북 경제협력과 개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라며 “그동안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으로서 축적해온 대북 경제협력 경험과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지원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북경제 협력의 새 토대를 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에도 남북협력기금(IKCF),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이 중심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어떤 부서를 축소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며 “담당 부서에서 다각도로 본부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관리자 10% 축소도 지난 7월 은성수 행장이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말하면서 인사 부문에서도 이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은 행장은 “수은은 2020년말까지 이행할 예정이던 조직관리자 10% 축소를 올해 단행하는 등 ‘수은 혁신안’을 연말까지 사실상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부 축소에 따른 직원 재배치도 진행할 수 밖에 없다. 축소된 본부 산하 직원은 플랜트금융, 인프라금융, 투자금융, 자원금융을 진행하는 프로젝트금융부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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